결시생 ‘한강 수색’부터 ‘흉기 소지’까지···수능 날, 전국서 돌발 상황 잇따라

2025-11-14     김유진 기자
▲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시교육청 13지구 제14시험장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에서 내려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전국에서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경찰이 수험생 호송 등 200여건의 지원 활동을 펼친 가운데, 수험생 실종 신고 및 흉기 소지 등 각종 돌발 상황도 잇따랐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13일) 실시된 2026학년도 수능과 관련해 수험생 호송 및 수험표 전달 등 총 234건의 편의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 중 수험생 순찰차 수송이 1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에스코트 36건, 수험표 찾아주기 16건, 주정차 차량 이동 등 기타 행위가 4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은 전날 오전 5시 43분께 경기 서해안선 팔탄JC 서울방향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전 차로 통제가 이뤄지자, 현장에서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수험장까지 약 50㎞를 수송했다.
 
또한 오전 7시 57분께 대전 중부경찰서 소속 순찰차가 지갑을 두고 뛰어가던 수험생을 발견해 수험생을 즉시 태워 호수돈여고까지 약 2㎞를 수송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해 긴급 대응이 이뤄지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영일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을 봐야 할 수험생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과 경찰이 차량 3대와 인력 14명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소동이 발생했다.
 
당시 구조 당국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실종자의 위치가 마포대교 북단으로 파악되면서 투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난구조대를 투입하는 등 한강 수색 작업을 벌였다.
 
수색 작업 중 다행히 실종자의 위치가 서울 영등포구 인근으로 다시 파악됐고,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여의도에서 학생을 발견해 부모에게 인계했다.
 
또한 서귀포의 한 수능 시험장에서 흉기가 든 가방을 운동장에 놔둔 10대 수험생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평소 호신용으로 소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시험 전날인 12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남의 한 고등학교 시험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인력 10여명을 동원해 해당 학교 일대를 점검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색 끝에 특이점을 찾지 못했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게시글 신고자인 중학생 A군이 “집에 있는 PC로 글을 올리고 스스로 신고했다”고 범행을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