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품은 태광그룹, 이번엔 케이조선 인수 추진

2025-11-14     김준혁 기자
▲ 경남 창원특례시 진해구 케이조선 조선소 전경. 사진=케이조선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태광그룹이 이번에는 조선사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미국 사모펀드(PEF)인 TPG(텍사스퍼시픽그룹)와 케이조선(옛 STX해양조선) 예비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입찰은 태광·TPG 컨소시엄 등 세 곳 이상이 참여했으나 국내 주요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 컨소시엄의 케이조선 지분 99.58% 및 회사채 등으로, 거래 규모는 5000억원 내외이다. 본 입찰은 내년 1월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케이조선이 중소형 탱커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미국과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태광산업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TPG와 공동으로 LOI를 제출했다”며 “지분 투자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아직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태광그룹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그룹은 지난 7월 1조5000억원 규모 ‘투자 로드맵’을 설정하고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 및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애경산업의 지분 63.13%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흥국생명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평가받는 이지스자산운용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특히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는 지난 9월 주주 서한에서 “회사는 지금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전통적인 제조기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이루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