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7박 10일’ 중동·아프리카 순방길···실용외교 ‘글로벌 사우스’로 넓힌다

2025-11-17     진민석 기자
▲ 남아공 G20 정상회의 참석 차 순방길에 오르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7~19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19~21일 이집트 공식 방문, 21~23일 남아공 G20 정상회의 참석, 24~25일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하는 7박 10일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순방에는 방산·투자·에너지·원전 분야 다수의 업무협약(MOU) 체결이 예상되며, 인공지능(AI)·K-문화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17일 김혜경 여사,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 여당 인사와 UAE·남아공·튀르키예·이집트 주재 대사관 관계자들도 이날 출국길 환송을 나왔다.
 
첫 방문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부다비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UAE 방문에서는 국방·방산,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이 조율 중이며 여러 건의 MOU 체결이 예상된다.
 
특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한다. 카이로대학교 강연에서는 한국 정부의 대(對)중동 정책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23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회의는 사상 처음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며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포용적 지속가능 성장, 재난 위험 관리 및 기후 변화 대응, 핵심 광물 공급망·AI·양질의 일자리 등이 주요 논의 의제로 채택됐다.
 
이 대통령은 각 세션에서 지속가능 성장과 기후·재난 대응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여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로 구성된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12·3 비상계엄’으로 중단됐던 한국 외교의 완전한 정상화를 대외적으로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비서구권)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아프리카 발전 기여와 연대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G20 참석 이후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 앙카라로 이동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뒤 귀국한다.
 
위 실장은 “UAE·이집트·튀르키예는 중동 핵심국가로, 이번 순방을 통해 평화·번영·문화 전반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반도와 중동 평화 지지 확인과 함께 방산 수출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