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中의 추격···韓 주력 수출 품목, 5년 뒤 모두 중국에 ‘추월’ 우려

2025-11-18     김준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1일 경북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중 국빈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한국의 주력 10대 수출 품목의 경쟁력이 반도체, 선박 등을 포함해 5년 뒤 중국에게 모두 역전 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응답 200개사)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 중 62.5%가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을 꼽아 가장 많았다.
 
10대 수출 주력업종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전),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선박, 이차전지, 철강, 석유화학·석유제품, 바이오헬스 등이다.
 
중국 다음으로의 수출 경쟁국은 미국이 22.5%, 일본 9.6% 등 순이었다. 2030년 최대 수출 경쟁국에 대해서는 중국 68.5%로 6.0%p(포인트) 높아졌으며 미국 22.0%, 일본 5.0% 등으로 다소 낮아졌다.
 
한국의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미·일·중의 기업경쟁력 수준에 대한 응답에서는 미국이 107.2, 중국 102.2, 일본 93.5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으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5년 후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대 수출 주력업종 모두에서 오는 2030년 기업경쟁력이 중국보다 뒤쳐질 것이란 응답 결과가 나왔다.
 
한국 주요 업종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2025년 현재 중국의 경쟁력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등 5개 업종은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았으며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은 한국이 높았다.
 
반면 5년 뒤 2030년 기준으로는 모든 업종에서 중국 경쟁력의 점수가 한국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기준 미국과의 비교 결과로는 미국의 철강(98.8), 선박(90.8), 이차전지(89.5) 등 3개 업종에서는 한국 우위였으나 반도체(118.2), 바이오헬스(115.4) 등 나머지 7개 업종에서는 미국 우위였다.
 
2030년에는 미국 철강 부문(100.8) 경쟁력이 다소 상승해 선박(90.0)과 이차전지(93.4) 등 2개 업종만이 한국 우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분야별 기업경쟁력 측면에서는 중국은 가격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지원(112.6) 등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인력(102.0), 핵심기술(101.8)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상품브랜드(96.7)는 우리나라가 다소 우위였다.
 
한경협은 “현재 한국은 6개 분야 중 상품브랜드에서만 중국에 비교우위가 있는데, 5년 후에는 이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상품브랜드(132.0), 전문인력(126,2), 생산성(124.7), 핵심기술(124.0), 정부지원(108.9), 가격경쟁력(102.1) 등 모두 우리나라보다 앞섰으며 5년 뒤에는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경쟁력 제고 측면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국내 제품 경쟁력 약화’가 21.9%로 가장 많았으며 ‘대외리스크 증가’ 20.4%, ‘인구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 19.6%, ‘AI 등 핵심기술인력 부족’ 18.5%, ‘경쟁국 대비 낙후된 노동시장 및 기업변제’ 11.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기존 주력 수출 품목으로 주목 받지 못하던 K-푸드, K-화장품 등이 수출이 늘어나며 15대 수출 품목 진입도 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농수산식품의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9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했다. 해당 추세대로라면 올해 126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며, 이는 지난해(117억달러) 수준을 상회하게 된다.
 
화장품 수출 역시 9월까지 누적 8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5.4% 증가하며, 올해 117억달러가 달성 가능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역대 첫 100억달러 수출을 넘겼던 지난해(102억달러) 수준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