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상승 지속되나···코픽스 두 달 연속 ‘상승’

2025-11-18     서승리 기자
▲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은행권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는 상황에 연말 가계대출 절벽이 현실화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2.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0.03%포인트 상승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금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 상품의 금리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세 달 전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자 코픽스도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연 3.399%로 3개월 동안 0.6%포인트 증가했다.
 
코픽스 상승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올라 이자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코픽스를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3.88~5.28%에서 연 3.93~5.33%로 인상했다. 우리은행 역시 같은 상품의 금리를 연 3.77~4.97%에서 연 3.82~5.02%로 올렸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6%대에 진입한 상황에 대출금리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14일 기준)는 연 3.93~6.06%로 2년만에 6%대를 나타냈다. 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같은 기간 0.563%포인트 인상된 영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및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은행들은 지표금리 이상으로 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 영향으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