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목공예가 권원덕 기획초대전 개최
2025-11-19 이기봉 기자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나무의 물성과 장인정신, 그리고 공간과 인간이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권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고(故) 조석진 선생에게 전통짜맞춤 기술을 전수받은 권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학을 전공해 전통의 원리와 현대적 조형 감각을 결합한 제작방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구는 못,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 소목 기법 위에 자연의 결·옹이·갈라짐 등 나무의 고유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또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단정한 형태, 절제된 비례, 나무가 지닌 고유의 시간성을 존중하는 제작 방식은 ‘여백의 미학’을 쓰임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작가는 “관람자가 머무르는 순간, 공간, 시간이 하나의 관계로 이루어진다”며 “여백은 그 관계가 머무를 수 있도록 남겨둔 자리이며 전시는 그 여백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구조”라고 말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이번 초대전은 나무와 공간, 그리고 관람자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져 완성되는 ‘관계의 구조’를 보여준다”며 “작가가 탐구해 온 전통·물성·관계성의 조형적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공예가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사유를 어떻게 열어주는지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