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 실사격·푸젠함 훈련까지···日 다카이치 발언 이후 ‘군사·여론전’ 총동원
2025-11-20 진민석 기자
중국군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사격 훈련 영상, 항모 작전 화면, 군인들의 결의 발언, 랩·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영상을 릴레이로 게시하며 “전투 준비는 완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대만이 중국의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일본이 자위권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중국군 전구별 공식 계정과 군 매체는 이 같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남중국해 함대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무장한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돼도 언제든 준비돼 있다”며 “명령만 내려지면 뜨거운 피로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외친다. 뒤이어 항공모함 편대 항행, 이착함, 전투기 편대 실사격, 해상 목표물 미사일 타격 등 실제 훈련 장면이 이어진다.
남부전구 공군은 ‘건방 떨지 마’(別太狂)라는 제목의 랩 영상을 공개하며 “혹독한 훈련으로 단련된 실력인데, 너희가 여기서 날뛰게 두겠느냐”는 내용의 도발적 가사를 담았다.
동부전구는 17일부터 ‘만약 가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게재해 장병들의 결의와 ‘희생도 불사’ 메시지를 강조했고, 이후 비슷한 영상들을 연속 공개했다. 중부전구 공군은 “총은 이미 장전됐고, 검은 이미 뽑았다”며 “언제든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계정 ‘중국군호’ 역시 17일부터 젠(J)-20·젠-16 전투기 편대 비행, 항모 갑판 탄약 운반 등을 담은 영상을 잇달아 올렸으며, 13일에는 일본어 자막으로 “일본이 대만해협에 무력 개입하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중국 군사·외교 당국의 발언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16일 쉬융즈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칼럼을 통해 “일본이 대만해협에 개입하면 일본 국민과 국가 모두 재난에 빠질 수 있고, 전국이 전쟁터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14일 “이판사판식으로 행동한다면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르는 비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군은 서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17~19일 서해 중부 해역에 항행 경고를 발령했고, 롄윈강 해사국은 18~25일 실탄 사격 훈련 계획을 공지했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도 서해에서 취역 후 첫 실전형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함을 둘러싸고는 중·일 간 여론전도 가열되고 있다. 일본 언론이 전자포 사격훈련 사진과 함께 ‘푸젠함 격침’ 가능성을 거론하자, 중국 매체들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반박을 쏟아냈다.
대만 시사평론가 차이정위안은 중국중앙(CC)TV 산하 플랫폼 영상에서 “전자포로 항모를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이라며 “일본은 아직도 북양함대 시절의 중국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왕빙중 평론가 역시 “일본은 호가호위일 뿐”이라며 “중국이 서해를 훈련장으로 택한 것은 일본의 정치적 쇼에 대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퇴역장성 리정제는 “중국은 핵탄두 600기를 보유했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2기’”라며 핵 억제력 비교에 나섰고, 군사매체 전문가 푸첸사오는 “일본이 개조한 소형 항모와 푸젠함 사이엔 세대 차이가 있다”며 “대만해협에서는 미국도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전자포 기술에 대해서도 “미국조차 중단한 분야이며, 일본은 실전과는 거리가 먼 초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