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0일 수출, 반도체·승용차 호조에 8.2% 증가···對美는 5.7%↑
2025-11-21 김준혁 기자
21일 관세청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액은 38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해당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8.2% 증가한 2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지난 6월 이후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은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년 대비 26.5%, 승용차가 22.9% 성장하는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주변기기도 16.8%, 정밀기기 3.4%, 선박 2.3% 등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철강제품(-9.2%), 석유제품(-19.3%), 자동차부품(-8.1%), 무선통신기기(-14.7%), 가전제품(-4.5%)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은 AI 투자 관련 수요에 따른 수출 확대에 전년 동월 대비 3.7%p(포인트) 늘어난 25.3%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로는 미국이 5.7% 증가한 가운데 중국 10.2%, 유럽연합(EU) 4.9% 함께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2.5%), 일본(-3.9%)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수입액은 36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24억달러 흑자였다. 연간 누계로는 587억달러 흑자였다.
수입 품목에서는 기계류가 13.6%, 정밀기기 8.2%, 승용차 35.6% 증가했으나 반도체(-3.8%), 원유(-16.4%)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5.6%, 미국 13.5%, EU 15.2%, 일본 1.0% 늘었으나 대만(-0.1%)에서는 소폭 줄었다.
한편 대미 수출 시장이 내년에도 우리나라에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안보실장은 지난 20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내년 대미 수출 환경도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간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다소간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대외경제정책이 제조업 경쟁력 약화, 소득불평등 심화, 대(對)중국 견제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세계경제와 수출환경이 한국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향후 기업은 미국의 정치상황 및 정책방향, 주요국과 협상 동향 및 결과, 주요 경제지표 및 미 금융 시장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