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전격 공습’···헤즈볼라 2인자 타바타바이 사망
2025-11-24 진민석 기자
레바논의 거점 지역인 다히예에 대한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 2인자로 알려진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으로, 중동 전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이 방금 전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헤즈볼라의 재건과 재무장을 총괄하던 참모총장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에얄 자미르 군 참모총장의 건의를 받아 공격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공습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다히예 지역 아파트를 직접 겨냥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히예는 헤즈볼라의 정치·군사 거점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Jerusalem Post) 등은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의 표적이었던 타바타바이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타바타바이는 헤즈볼라 사무총장 나임 카셈에 이어 조직 내 2인자로 꼽혀 왔으며, 미국은 2016년 그의 테러 연루 혐의를 인정해 현상금 500만달러(약 74억원)을 걸어둔 상태였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 침투 임무를 맡은 라드완 특수부대를 지휘했고, 시리아·예멘 등지에서도 헤즈볼라의 해외 작전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전에 열린 각료회의에서 “여러 전선에서 테러 세력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우리를 위협하는 군사 역량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레바논 남부에서의 휴전 선언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공습을 이어 왔다. 특히 헤즈볼라가 철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무기 밀수와 군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