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에 반대매매 규모 ‘급증’···월간 기준 2000억원 넘어
2025-11-24 서승리 기자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누적액(20일 기준)은 2182억1600만원으로, 한 달 기준 올해 가장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투자자가 빌린 돈의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거나 만기까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급락 장세에서는 강제 매도 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도 높아진다.
반대매매 규모는 일간 기준으로 최고치 기록이 대부분 11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7일 반대매매 금액은 38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8일(331억원), 6일(218억원)에도 종전 최고치인 9월 29일의 197억원을 대폭 상회했다.
이는 단기 급등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리며 위탁매매 미수금이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코스피가 4000선을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하루에만 크게 2~3%가 넘는 등락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11월 들어 6.19% 하락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일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평균 9200~9700억원 수준을 나타냈으나, 이달 들어 평균 1조원을 넘어섰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우려와 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대응할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점이 부담”이라며 “12월 FOMC 이전까지 관련 노이즈가 지속되며 매물 출회와 저가 매수 자금 유입이 교차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이 나타난 상품은 채권 기반 상품으로 이와 함께 금 현물 관련 상품에도 두드러진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채권 기반 상품인 ‘KODEX 26-12 금융채(AA-이상)’에는 42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TIGER 미국 S&P500’에는 2488억원이 ‘KODEX 미국나스닥100’에는 1336억원,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에는 1227억원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