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박 외국 선박서 선원 집단폭행 사망···러시아 선원 2명 구속
2025-11-26 김시온 기자
25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1일 부산 영도구 해상에 정박해 있던 813t(톤)급 러시아 원양어선 내부에서 40대 갑판원 A씨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초기 이들은 A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술을 많이 마셔 사망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해경이 선내 혈흔과 DNA 등을 분석하는 등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를 밝혀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원들은 숨진 A씨가 평소 선내에서 술을 마시고 업무를 소홀하게 했다며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범행이 일어난 당일에도 이러한 이유로 말다툼을 하던 중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선내 질서와 생명을 위협한 강력 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두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7일에도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에서 갑판장과 조타수, 조기장 등 베트남 선원 3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화물선 식장에서 음주 후 노래를 부르던 중 또 다른 선원을 집단 폭행해 상해를 입히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경열 부산해경 수사과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일당이 흉기를 들고 선원들을 협박하며 상해를 가했고, 도끼 등을 이용해 선내 질서와 통제를 무너뜨리고 선박을 장악할 목적이었으므로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살인사건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범죄로 판단, 지난 11일 부산지법 서부지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