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K뷰티’ 참존,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2010년대 이후 경영난 지속
2025-11-26 서승리 기자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날 법원은 참존에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 명령은 회생을 신청한 기업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법원 허가 없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갚는 행위를 막고 채권자의 가압류 및 가처분 등을 금지하는 조치다.
재판부는 “회생 절차 개시 신청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관해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 절차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참존은 약사 출신 김광석 전 회장이 지난 1984년 설립한 회사로, 국내 최초 클렌징 워터를 개발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해왔다.
청개구리 마스코트로 인지도를 얻은 참존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국내 화장품 업계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1990년대 성장을 지속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10년대 접어들어 브랜스숍의 성장과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이 급감하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특히, 2015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 이후 잔금 납부에 실패하며 100억원 규모의 보증금 손실이 발생한 것이 경영 악화를 가속화 시켰다.
이후 자금난 해결을 위해 서울 강남의 핵심 부동산 매각과 김 전 회장 자녀들의 수입차 판매 사업 실패 등이 겹치며 재무 부담이 악화됐다.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경영난은 해소되지 않았다.
올해 8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해 약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6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참존의 회생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 및 시장에서 바라보는 참존의 브랜드의 밸류와 현재 남아있는 제조시설 등 잔존가치를 고려해 가격이 맞는 경우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며 “M&A 등을 통한 회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