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의원 태권도협회 회장 출마 ‘반응 엇갈려’

유력 정치인 영입VS전문태권도인 영입 ‘대립’

2008-05-30     이완재 기자

 

 

김정길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에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홍준표 의원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사고있다. 최근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 의원이 차기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출마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태권도계가 크게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또 실업연맹등 태권도협회 산하기관장들은 "전문인이 아닌 정치인이 협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명분과 이치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태권도협회는 어디까지나 정치성을 띠지않는 순수 태권도인이 맡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데이코리아> 취재 결과 홍 의원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태권도협회의 대의원들이 출마를 적극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 측 나경범 보좌관은 “홍 의원이 차기 태권도협회 출마의사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태권도 협회가 현재 심판판정 문제라던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힘 있는 분이 회장으로 선출돼 국기인 태권도를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여러 명의 대의원이 홍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며 접촉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대한태권도협회 성재준 사무국장은 “홍준표 의원이 차기회장에 출마의사를 밝혔다”면서 “후보 등록을 위해 대의원 20명중 5명으로부터 추천을 받기위해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홍 의원 출마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홍의원의 출마를 놓고 태권도협회 찬성론자들은 “힘 있는 유력 정치인이 회장으로 선출돼 태권도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태권도인이 아닌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회장에 선출되면 전문성 부족으로 태권도계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태권도인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수행하며 동시에 태권도협회장의 일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23대 차기회장에 출마의사를 밝힌 정치권 인물로는 홍준표 의원 외에 박윤국 전 포천시장, 장경우 전 국회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또 태권도인으로는 조영기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과 김성태 부산태권도협회 회장이 출마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국 전 시장은 태권도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인물로서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등장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차기 회장은 다음달 11일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 회장직을 중도 사퇴한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 8개월을 포함한 4년 8개월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시도협회 16표, 연맹체 4표, 중앙대의원 5표 등 총 25표 중 13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회장 선거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이 끝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코리아 이완재 기자 wan@today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