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연수비 개인목적 사용 물의
여주대재단 홍석보 이사, ‘외화 밀반출·재산 은닉’혐의 국세청조사
동신교육재단 홍석보 이사가 타인의 명의로 외화를 불법송금 해 재산을 뉴질랜드로 빼돌렸으며 이 자금으로 국세청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뉴질랜드 크라시스트처치(Christchurch)에 사설훈련기관인 CSMC(Canterbury Sports Management College)를 설립해 논란이 되고 있다.
CSMC는 홍 이사가 재단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여주대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함으로써 여주대학생들은 CSMC에서 해외연수를 의무적으로 받았다. 또 홍 이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비봉고등학교의 학생들 역시 CSMC에서 연수를 받았다.
홍 이사는 이 과정에서 생긴 해외연수 비용 모두를 국내의 자신의 계좌 또는 타인 명의로 된 차명계좌로 입금토록 해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주대학교는 매년 4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뉴질랜드의 CSMC로 해외연수를 보내며 학생들이 지불한 연수비용 모두를 홍석보 개인계좌 및 타인의 차명계좌로 입금시켰다.
이 연수비용은 CSMC법인계좌로 입금되어야 하지만 홍 이사는 이를 횡령해 세금을 탈루하고 불법으로 재산을 증식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내역은 다음 표와 같으며 2008년 10월 현재까지도 송금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석보 이사가 여주대학교로부터 받은 해외연수비용은 뉴질랜드의 CSMC 법인계좌로 지급되어야 하는 금액으로 홍 이사 개인이 취득할 수 없는 자금이다.
또한 홍석보 이사는 자신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일자학원의 이사인 김창원에게 “자녀들에게 송금을 해야 하는데 한도가 넘었으니 1회만 김창원의 뉴질랜드 계좌를 이용하자”며 외화송금신청서를 허위 또는 조작해 지난 2003년 8월 22일부터 총 24회에 걸쳐 2억2500만원을 뉴질랜드로 송금했다.
또 김영미씨의 개인정보를 이용, 같은 수업으로 지난 2004년 6월24일부터 총 14회에 걸쳐 1억7150만원을 송금해 재산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김창원씨는 이와 관련해 여주대학교 비리에 대해 폭로했지만 검찰 측은 확인결과 사실무근이라며 소송을 기각했고 여주대학교 측은 김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이다.
지난 2005년경, 홍 이사는 뉴질랜드의 CSMC 교내에 자신의 사택을 건축했다. 건물공사 시점은 2005년 12월경으로 당시 여주대학생들은 CSMC로 해외연수를 떠났고 여주대학교에서는 2006년 1월에 지급해도 되는 해외연수비를 한달전인 2005년 12월 2일에 비봉고등학교교감인 이헌명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입금시켰다.
이와 같은 정황으로 여주대학교의 해외연수비용은 홍석보 이사의 사적인 일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05년 홍 이사의 주장에 따르면 뉴질랜드 크라시스트처치에 설립한 CSMC의 건축비용은 당시 60억 가량이 소요됐다. 부수적인 비용을 감안해 약 70여억 가량이 소요됐을 경우 정상적으로 홍 이사가 뉴질랜드에 투자한 금액과 비교해 그 차액에 관해 불법으로 외화를 반출했는지 여부에 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