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김성태 기자]천정배 의원 등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이 경찰청장의 해임과 지휘계통에 있던 당사자들의 형사책임을 포함한 엄중 문책을 주장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계파 중 하나인 '민생정치모임'은 12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1차 전국 순회 정치토론회에 앞서 오전에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국민을 불법감금하고 폭력을 행사한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은 "지난 토요일 우리 경찰의 한미FTA반대 시위 진압모습을 보고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집시법'을 남용하여 한미FTA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집회를 불허하고 있는 정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경찰이 한 시간 가까이 제주공항을 봉쇄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서 "경찰의 이번 행태는 국민의 헌법상의 기본권인 거주이전의 자유,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여 불법 감금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다"고 성토했다.

의원들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와 민간인을 겨냥한 노골적 폭력, 원천적인 집회봉쇄,신체의 자유를 구속하는 경찰의 악행들은 87년 6월 항쟁 이후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고 강조하며 "이는 결코 정부의 값싼 사과 몇 마디로 무마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은 이에 관련 경찰청장의 즉각 파면과 지휘계통에 있던 당사자들의 형사처벌을 포함한 엄중 문책을 요구하며 "다시는 공권력이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을 즉각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한 '민생정치준비모임'은 오후 2시 민생포럼과 공동으로 '민생평화개혁세력의 위기진단과 나아갈 길'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재천 의원은 “민생정치준비모임은 '민생정치'를 하기위해 열린우리당에서 나온 정치세력이다”면서 “요컨대 민생정치모임이 말하는 '민생정치'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의 실천이며,이는 '합리적 진보' ”임을 강조했다.

특히 최 의원은 “현재 원내에서 논의되는 어떠한 통합논의도 '도로 열린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생정치준비모임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생정치'를 중심에 놓고 민주주의 강화와 사회적 개혁의 지속성을 강령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홍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들은 더 이상 열린우리당을 진보적 개혁세력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개혁적 진보세력 전체의 위기를 불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진정한 참여와 반성은 찾아볼 수 없다”며 현 정부를 성토했다.

김태홍,천정배 의원 등 민생정치모임은 광주에 이어 오는 15일 대구·경북, 22일 부산·경남, 29일 대전·충남, 4월 2일 제주, 12일 강원, 19일 경기, 26일 서울에서 정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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