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7분대 기록 깨지 못한 아쉬움 남아

이봉주(37.삼성전자)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울 국제마라톤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새로운 부활을 예고했다.

이봉주는 지난 18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42.195㎞ 레이스에서 막판 불굴의 의지를 펼치며 2시간8분4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마라톤 선수가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8분대로 골인한 것은 지난 2004년 이봉주가 같은 대회에서 2시간8분15초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또, 자신의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한국 4위에 해당된다.

이날 이봉주의 우승으로 깊은 침체의 빠져있던 한국 마라톤에 한줄기 희망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 이봉주는 키루이, 라반 킵켐보이, 에드윈 코멘 등 케냐선수들과 선두권을 유지해 나갔다. 35㎞ 지점까지 네 명이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36㎞ 지점에서 2시간6분44초의 개인 기록을 지닌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 키루이가 갑자기 스퍼트를 하기 시작했다.

이봉주는 50m 가량 뒤 쳐졌지만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회를 엿봤다.

기회는 곧 찾아왔다. 승부처는 40㎞를 막 지난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 이봉주는 키루이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조금씩 간격을 줄여나갔다. 그리고 40.65㎞에서 키루이를 단숨에 따라잡고 여세를 몰아 잠실주경기장으로 골인했다.

마지막 순간 7분대까지 기록 달성을 노렸지만 아쉽게 4초를 넘기고 말았다. 이후 이봉주는 키루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는 이명승(국군체육부대)이 2시간14분48초로 9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케냐선수들이 차지해 마라톤 강국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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