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용석 기자] 우기정 대구CC 회장이 제14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21일 부터 22일 양일간에 걸쳐 2007년 정기총회를 갖고 예산안 통과의 건과 회장 및 임원 선출의 건을 놓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그랜드 호텔에서 열었다.

2007년 정기총회는 그 어느 해의 총회와는 달리 많은 회원사와 기자단의 관심속에 펼쳐졌다.

예전 단독 출마에 의한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던 관행을 깨고 이번 회장 선거에는 우기정 대구cc 회장과 박창열 남광주cc 회장간의 양파전으로 경선이 치뤄졌다.

선거 전 두 후보간의 한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이 벌어졌었다. 특히 양쪽은 영남과 호남 지역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어 흡사 정치판 같은 '동-서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 영남지역 골프장 대표들은 대구골프장의 우기정 회장 쪽에 가깝고, 호남지역 골프장 대표들은 남광주골프장의 박창열 회장을 물밑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즉 두 후보는 경기, 강원, 충청, 제주쪽 표를 어느 후보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운명이였던 것이다.

총 195개 회원사 중 170개사가 이번 정기총회에 참석해 투표에 열을 가했다.

투표결과 이번 경선에서 우 회장은 103표를 획득해 67표 획득에 그친 박 회장을 누르고 3년 임기의 14대 회장에 당선됐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치러진 것은 지난 1998년 제11대 회장 선거 이후 사상 두번째다. 당시 경선에서는 현 한달삼 회장이 진영배 당시 태영CC 사장을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었다.

이번 경선으로 회장에 당선된 우 회장은 골프장 중과세 완화 및 규제개선, 체육진흥기금 폐지, 캐디의 노동3권 보장 입법 예고에 대한 대응, 잔디연구소 활성화, 현안 해결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 운영 등을 향후 역점 사업으로 내세웠으며, 또한 우 회장 당선자는 업계 숙원 해결에 필요하다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외부인사 영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기정 회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회원사의 결속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번 경선이 협회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치가 머가 중요하냐"면서 "다소 먼 곳에 있지만 세계속에 살아가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어디서든 과감히 협회를 위해 충실할 것임을 표명했다. 한편 협회 전무이사엔 현 안대환 전무가 유임됐으며, 98년 제11대 협회장에 선출돼 제13대 협회장까지 9년간 협회를 이끌었던 한달삼 회장은 이 달 말 임기 만료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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