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 축구협회장이 2011 FIFA 회장 출마 의지를 내비쳐 대외적인 스포츠 외교를 통해 국내 스포츠 경쟁력을 놓이는 동시에 자신의 기반 또한 다지고 있다.

정몽준 회장이 국제 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4년 더 맞게 됐다. FIFA 부회장직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정몽준 회장 단독으로 신청해 경선 없이 2011년까지 재임하게 됐다. 1994년 FIFA 부회장이 된 정몽준 회장은 최종 임기를 마치면 17년간 재임하게 된다.

올해 있을 FIFA 회장선거에 나오지 않고 2011년을 노리는 것은 현재 FIFA 회장인 제프 블래터(스위스·71) 회장이 올해도 출마 해 현 회장과의 정면 충동을 피하고 현재 역임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에 전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회장의 FIFA 회장 출마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확인했다. 확정적으로 출마를 밝혔다기보다 고려하는 중 인것 같다”라며 “아직 무엇이라 말하기에 이른 시기인것 같다 ”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정몽준 회장의 FIFA 부회장으로서 영향력에 대해 “FIFA 부회장은 회장 다음으로 높은 직책이다”며 “외부에서 보이는 것만큼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다음 대한 축구협회장에 출마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개인의 생각을 존중 한다”고 전했다.

정몽준 회장의 FIFA 회장 당선 가능성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것은 정몽준 회장이 그동안 FIFA 부회장을 역임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왔고, 그만의 스포츠 외교를 통해 세계 각 국의 스포츠 관계자들과 유대 관계를 맺어와 가능성을 더해 준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이 지난 1월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선거에서 미셀 플라티니는 16년동안 유럽축구연맹을 장악하고 있던 레나트르 요한손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플라티니는 UEFA 52개 회원국 중 27개국의 지지를 얻어 23개국에 지지를 얻은 요한손 회장을 제압했다.

2011 FIFA 회장선거에서 세계축구의 중신인 유럽을 등에 업은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놓아 정몽준 회장의 당선 가능성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북중미와 같은 제3세계권의 표를 집중 공략한다면 해볼 만한 경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래터 회장이 2011년에 75살이 돼, 4선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몽준 회장의 FIFA 회장직 도전에 최대 변수는 역시 베켄바우어다. 오래전부터 FIFA 회장직에 관심을 갖고 있던 베켄바우어가 2011년 선거에 출마 선언한다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몽준 회장에 출마의사를 밝힌 뒤 일각에서 정몽준 회장의 FIFA회장 출마를 두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것은 스포츠를 정치에 돌아오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판단이다.

현대그룹 출신 이명박 전 시장이 수성인 현 시점에서 이명박 전 시장과의 차별화도 힘들뿐더러 정몽준 회장에 대한 우호적 세력도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점, 역시 차기로 미룬 뒷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만약 개헌이 이뤄지면 차기 대선은 2012년이 아닌 2011년에도 치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 출신 최초 FIFA회장 후보로 몸값을 높였다가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내 대권으로 방향을 틀어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정몽준 회장은 선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호를 딴 '아산(峨山) 정책연구원'을 설립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외교안보·경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정책 대안을 내 놓을 것으로 알려져 대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몽준 회장은 대한민국 홍보대사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스포츠 외교를 통해 국내 스포츠 발전에 이어 국가 경쟁력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몽준 회장은 지난 2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1년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단순히 유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 및 지방 경제 활성화를 가다져 줘 국가 경제 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준 회장의 이러한 대외적인 활동은 회장선거에 맞춰 자신의 지지율을 쌓는 것으로도 풀이 된다.

FIFA 회장에 출마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축구인들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최근 축구계에서는 축구인이 축구협회장을 해야 한다며 정몽준 회장에 대해 비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국내 축구인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2011년 FIFA회장 선거가 있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현재로선 당선여부를 예상하기 분명 이른 시점이다. FIFA 회장 당선을 위해서는 계속적인 대외 스포츠 외교활동을 펼쳐 국·내외 축구인들로 부터 지지를 얻어야한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