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전자와 건설 업종 등은 부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15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6년 3분기 실적 및 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노사분규가 마무리되면서 공급차질 문제가 해소된 자동차와 주력 수출품목인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4분기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과 내수와 수출부문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기계, 내수부진을 수출호조로 만회하고 있는 정유 업종의 4분기 전망도 밝게 나왔다.

반면 소비심리 둔화에 따라 내수시장 위축이 예상되는 전자와 부동산 규제강화와 이에 따른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건설 업종의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이 지속되면서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섬유와 건설 등 관련 산업의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철강,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도 4분기 전망이 어둡게 나왔다.

먼저 자동차의 경우 3분기에는 노사분규에 따른 조업중단의 영향으로 생산(-0.3%)과 내수(0.0%), 수출(0.5%) 등 전 부문에서의 실적저조가 불가피하나, 4분기에는 노사분규가 마무리되고 공급차질 문제가 해소되면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내수는 고급 레저용 차량 등 신규모델 수요확대로 9.2%, 수출도 중소형 차량수출을 중심으로 14.8% 증가가 전망됐다. 4분기 예상되는 생산 증가율은 15.0%.

반도체의 경우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DRAM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수한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력 수출품목인 낸드플래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20.0%)과 수출(19.9%) 모두 20%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보통신, 가전 등 전자 업종의 전반적인 4분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디스플레이·대형냉장고 등 일부품목을 중심으로 8.4%의 무난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수는 高유가 지속과 체감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3분기(-2.6%)에 이어 4분기에도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역시 1.7%의 저조한 실적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 역시 전반적인 위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점쳐졌다. 민간과 공공부문을 합한 4분기 총 국내공사 수주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0.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고, 이중 특히 민간공사 수주는 기반시설부담금 등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의 본격 시행으로 4분기 -2.2%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승문 기자 ks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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