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운, 항만, 항공 및 조선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진입한 상태지만, 물류효율성, 수송인프라, 물류기업의 규모면에서는 아직 물류강국에 비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가 해운, 항만, 항공, 물류비 지출수준, 수송인프라, 조선 등 우리나라 물류 및 물류관련 산업의 국제적 수준을 비교분석한 “세계속의 한국물류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이 내놓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상선 보유량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5년에는 세계 9위(세계선대의 2.9%)를 차지한 바 있다. 정기 선박회사의 경우 선복량 기준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세계 8위(35만TEU, 세계선대의 3.5%)와 세계 18위(16만TEU, 세계선대의 1.7%)를 차지하였다.

컨테이너 처리실적의 경우 2006년 부산항은 1,203만TEU를 처리하여 연속 3년간 세계 5위를 유지하였다. 항공부문에서 우리나라는 2005년 전체 운송처리량(톤킬로미터) 기준으로 세계 8위(1,369천만톤)를 기록하였으며, 인천국제공항은 '03년과 '04년에 이어 세계 5위의 화물 처리실적(2,150천톤)을 보였으며, 국제화물의 경우 세계 3위(2,120천톤)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선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신조선 수주량 및 건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고수하여 오고 있다. 즉, 2005년 세계전체 신조선 수주량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비중은 33.1%(1,357만GT)를, 세계 전체 신조선 건조량에서의 비중도34.7%(1,009만GT)를 기록하였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가 해운, 항만, 항공분야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세계적인 수준인데 비해 이에 걸맞는 물류기업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세계 8대 물류기업 대비 국내 8대 물류기업의 매출액은 9.3% 수준에 불과한 상태이어서 우리 물류기업이 글로벌 물류기업에 비해 기업규모가 적고 경쟁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하였다.

또한, 수송 인프라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토면적당 도로면적('03년)은 세계 25위(0.98km)를, 국토면적당 철도연장('04년)은 세계 27위( 0.03km)를 차지하였고, 수송인프라 효율성에서 우리나라는 35위로 상위 10개국보다 훨씬 낮은 6.21점을 받는 등 전체적으로 수송 인프라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하여 아직 미흡함이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약 92조원) 중에서 부가가치의 비중은 '01년 54.9%, '03년 61.6%, '04년 63.8%로 증가하여 물류산업의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있다면서 물류산업을 성장엔진 산업으로 삼아 이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협은 향후 물류산업 육성방안으로서 물류기업의 대형화, 전문화 촉진을 위해 대기업의 물류분야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 개선 등 물류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우리나라의 주요 공·항만 및 배후물류단지에 더욱 많이 유치되어 안정적인 물동량이 창출될 수 있도록 대외 투자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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