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과 게임산업 발달로 90년대 후반 창업시장에서 활기를 띠었던 PC방은 2002년을 정점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며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성인 오락실이 잇달아 문을 닫은데다 웰빙 친환경과 최첨단 시설 등을 갖춘 PC방이 등장하면서 최근 PC방 창업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만 개 아래로 떨어졌던 전국 PC방은 올해 들어 다시 2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화ㆍ대형화 및 디지털 문화공간으로 변신

요즘 PC방 창업은 독립점포 수가 감소하고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100여 대의 PC를 갖춘 대형매장이 선호되고 있다.

또한 웰빙 트렌드에 맞춰 쾌적한 환경과 카페처럼 편안한 공간 등 단순히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을 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고급스런 디지털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현재 4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이버파크 PC방'은 지역특성과 입지에 따라 런던ㆍ도쿄ㆍ뉴욕ㆍ파리 등 세계 10대 도시를 주제로 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에스프레소 카페와 편의점 시설을 도입, 커피ㆍ음료 등 먹을거리를 비롯해 PC 관련 게임용품ㆍMP3 등을 판매하고 있다.

100여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아이비스 PC방' 역시 카페존을 별도로 마련해 에스프레소 커피ㆍ베이글ㆍ스파게티 등을 제공한다.

또한 '존앤존 PC방'은 매장별로 게임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을 뿐 아니라 디카존을 마련해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출력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개인 마우스 제공 등 맞춤서비스 펼쳐야

창업비용은 일반 PC방의 경우 인테리어와 PC 구입비용을 포함해 평당 250만~300만원 정도, 프랜차이즈 PC방은 평당 320~3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고 부대공간과 부가시설을 갖추려면 50평 이상의 규모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점포를 얻는 비용을 감안하면 1억5000만원~2억 이상의 초기자본이 들어간다.

PC방 입지는 대학가, 초ㆍ중ㆍ고등학교 통학로, 역세권, 주택 밀집지역으로 세분화 할 수 있다.

고객층은 기존에는 10~20대 젊은 남성층이 주를 이루었지만 요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편안한 카페 분위기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문화공간 콘셉트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면서 PC방과 다소 거리가 멀었던 비흡연자, 여성과 중장년층까지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서비스 부분에서는 음료ㆍ간식 등의 먹을거리는 물론 회원제를 통해 꼼꼼한 고객관리, 그리고 개인전용 마우스 제공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특성ㆍ유동인구ㆍ시간대별 주요 고객 연령대 등을 파악해 정액권이나 할인권 판매 및 이벤트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PC 업그레이드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여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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