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정치시키자” 신도들에 소개, 불도가 정치판 ?

▲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주지 재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4일 법회서 자신의 탐욕과 속세의 끈을 연결하는 발언을 하는가하면, 김영국씨를 정치인을 시키자고 신도들을 선동해 불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있다.
[투데이코리아=최미라 기자] 오는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결국 주지 재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 그간의 행보에 대한 비판과 속물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대해 애꿎은 여당 원내대표를 끌어들여 정치권 외압설을 제기하더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현 정권이 밀착관계라고 한 주장 등이 결국은 자신의 안위와 관련된 것이라는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임이 된 것이다.

명진 스님은 4일 일요법회에서 “물론 때가 되고 인연이 다하면 떠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불교의 희망의 꽃을 봉은사에서 피우겠다는 꿈이 이뤄지는 날까지 굴하지 않고 뚜벅뚜벅 한걸음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불교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나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 재임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그의 야망이 불교계 전체를 아비귀환으로 만들려는 탐욕으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는 비판여론을 더욱 견고히 하게 했다.

또한 명진 스님은 이날 그간 논란이 됐던 직영사찰 지정이 적법절차로 이뤄진 일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엉뚱하게 정치권을 끌어들여 자신이 암암리에 정치적인 인물임을 과시 했다.

명진 스님은 “직영 지정을 적법절차로 한 것을 뭐라고 하겠느냐”며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고 말해 직영지정을 합법적으로 한것을 시인하는 발언을하고 자신이 전반적인 사안을 너무 소홀히 생각한 것이 잘못된양 우회하는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이에 신도들은 "신문광고를 내며 명진의 부덕함을 그렇게 비난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명진 스님에 전해 물의를 일으키고 자신과 명진스님의 처지와 입장이 같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 까지 자청했던 김영국(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씨도 참석했다.

명진 스님은 김영국씨를 신도에게 소개하며 “봉은사 식구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고통을 안고 진실을 말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무슨 일을 하던지 다 후원하고 밀어줘서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정치인이 되도록 하자”고 말하는 등 자신의 폭로와 김영국씨의 기자회견 등이 순수한 의도가 아닌 다른 의도가 있음을 자임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법회 이후 아이디 '봉은신도'는 '꿈이 이뤄질 때까지 주지로 남고 싶다, 봉은사가 한국불교의 희망이 될 때까지 주지 계속하고 싶다'는 명진스님의 발언을 언급하며 “일반 속인보다 못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저런 계산 다 하면서 속인들에게 법문을 하실 자격이 된다고 보냐”고 반문하며 “봉은사의 미래는 신도들에게 맡기고 올해 11월 깨끗하게 떠나십시오. 그게 수행자의 참된 모습입니다”라고 일침했다.

이같이 현재 불교계 신도들은 정치권 외압설로 논란을 일으키더니, 한술 더 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현 정권이 밀착관계라고 주장하는 명진 스님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지난 1일 봉은사 신도 일동은 모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명진스님! 제발 그만하십시오. 이러다가 불교 다 죽습니다”라는 성명서를 게재하며 명진스님에게 종단을 정치싸움터로 만들지 말고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

신도들은 “왜 신성한 종단을 정치싸움터로 만들려 하냐”고 우려하며 “종회에서 의결되고 총무원에서 결정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제가 있다면 종법질서에 따라 종단 내에서 해결할 문제를 왜 정치권과 언론 등 외세를 끌어들여 종단을 허수아비인 양 망가뜨리려 하냐”면서 “조계종이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 되는 그런 종단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봉은사가 가난한 사찰이라면 이리 하셨겠습니까”라며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자랑스러운 호국도량인 봉은사는 개인이 차지할 수 없는데 수많은 봉은사 신도들의 정성을 스님 개인이 장악해서 무엇하시렵니까?”라고 일침했다.

신도들은 “많은 불자들이 스님의 행동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스님이 임명한 종무원과 일부 신도회장단 외에는 아무도 스님의 행동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도일동은 “혹여 정치적인 개인 소신이 있으시면 공연히 불교계와 스님들 오해 받게 하지 마시고 정정당당하게 환속해 정치에 입문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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