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안위·군사기밀 보호 고려…바지선 탑재 직후 300야드 밖에서

▲ 국방부 제공, 천안함 함수 부분을 인양하기 위해 동원된 대형 크레인이 함수에 체인을 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미라 기자] 국방부는 천안함 함미 인양이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절단면 공개여부와 관련해 군의 안위와 군사기밀 보호를 고려해 부분 공개키로 결정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군은 절단면의 공개 여부를 놓고 여러 측면에서 고심을 거듭했으나 군의 안위와 군사기밀은 지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천안함 내부구조와 무기탑재 상황 등을 전면 공개하는 것은 천안함과 유사한 20여척의 다른 함정에 근무하는 장병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절단면을 부분적으로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 답변을 통해 “절단면을 공개하는 시기는 천안함의 함미가 최초에 수면위로 나와서 바지선으로 이동되는 단계에서 급한 조치를 취한 다음에 잠깐 이격된 거리에서 언론이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식 해군 공보과장은 공개방법에 대해 “함미 인양이 완료되고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에 공개하기로 하고 공개 거리는 300야드(273m)까지 하겠다”며 “취재진은 20명 선이며 촬영 선박은 2척을 별도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작업이 중단됐던 천안함 인양작전이 오후 들어 기상이 호조되면서 다시 재개됐다. 이 같은 기상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15일 오전 중 함미 부분이 먼저 인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기상 호전시 오늘 오후까지 함미의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할 예정이며 함미 부분은 15일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군은 함미의 인양과 배수, 바지선 탑재, 실종 장병 수색에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미 부분에 세 가닥의 인양용 체인 연결이 끝나면 2200t급 대형 크레인선이 함체를 10㎝씩 천천히 끌어올려 2시간가량 배수작업을 거친 뒤 바지선에 탑재한다.

해군본부 해난구조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함미의 하중은 현재 해수 유입 등으로 1889t인데, 2시간 가량 자연배수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낸 뒤 955t으로 줄여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끌어올려진 함미는 바지선으로 탑재하게 되는데, 이 단계가 매우 위험하다고 해군은 밝혔다.

송 중령은 “자동차 1000대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무게의 함미를 인양하는 순간 바람과 조류 등 여러 외부 요인으로 흔들리게 된다”면서 “엄청난 무게의 함미가 흔들리면 바지선이나 작업 인력, 주변의 함정까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거치대에 정확히 (함미를) 거치하기 위해서는 미세한 흔들림도 유의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이번에 함미를 이동해 침하시켜놓고 기상이 호전되면 다시 인양을 한다는 조치는 굉장히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세 번째 체인 연결작업을 끝내더라도 안전을 위해 야간에는 끌어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김 장관은 “캄캄한 야간에 인양할 경우 안전 뿐 아니라 각종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함미를 야간에 인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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