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남 광산구 전갑길 청장

전갑길 청장(광산구)은 지금은 기업이든 공직사회든 변하지 않으면 퇴출되는 시대임을 강조하며 “도저히 개선의 여지가 없고 주민 삶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직자가 있다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임을 경고했다.

전 청장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의 흐름에 순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조직과 개인이 변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면서 광산구는 청장을 비롯한 800명의 공직자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생활습관에서부터 정책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은 예방약이요, 철밥통 깨기는 치료약”임을 전제한 전 청장은 “사회변화에 미리 대응하자는 것이 혁신이라면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공직자를 퇴출시키는 것은 철밥통 깨기라 할 수 있다”고 강조 했으나 광산구의 경우 서울시와 같은 인위적인 퇴출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전갑길 청장은 광주공항 이전 논란과 관련,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면서 “군용비행장 이전을 주장했고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광주공항 역시 자연스럽게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으나 일부 언론에서 이러한 전제는 거두절미하고 광주민항공항만 부각시켜 여러 해프닝이 발생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한미 FTA문제로 인해 농업인들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광주 면적의 45%를 차지하면서 도농복합도시 성격을 지닌 광산구에는 협상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 체결은 치밀한 협상 전략하에 신중히 접근핳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갑길 청장과 일문일답

최근 건교부가 선정한 '살고싶은 도시' 시범도시로 선정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광산구는 3월 22일 건설교통부가 공모한 '살고싶은 도시'에 응모해 시범도시로 당선돼 15억원을 지원받음으로써 송정리권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우리구의 이같은 성과는 시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응모한 전국 89개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얻은 결과물이어서 의미가 깊다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낙후된 송정권을 변화시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인정받아 매우 기쁜데요,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그동안의 양적 성장 위주의 도시발전을 지양하고 자원·문화·예술적 특성을 살려 정체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민참여 시스템 구축 등 광산구가 제출한 새로운 개념의 개발계획을 높이 평가해 시범도시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광산구는 송정리역 앞, 상무로, 내상로, 송정로, 광산구청로 등 길이 1.9km 면적 21,489㎡(약 6,500평)의 지역을 쾌적한 환경으로 가꿀 수 있는 물적 기반을 갖추게 됐습니다.
우리구는 앞으로 광산로의 경우 상업중심의 '쇼핑 거리'로 떡갈비 업소가 밀집한 광산구청로는 '남도 향토음식의 거리' 그리고 송정 5일 시장은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남도의 난장'으로 특화해 개발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행정자치부로부터 확보한 3억원의 사업비를 활용해 각 업소마다 난립하고 있는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입니다.

파괴가 수반되는 기존 개발전략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개발개념으로 세운 플랜을 착실히 진척시켜 송정권의 재부흥을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서울시의 영향으로 공무원 감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비등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지사는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청장님은 어떤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까?

지금은 기업이든 공직사회든 변하지 않으면 퇴출되는 시대입니다. 사회의 흐름에 순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만고의 진리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조직과 개인이 변하는 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저는 지난해 7월 광산구청장에 취임하자마자 강도 높은 혁신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800여명의 공직자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생활습관에서부터 정책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 중앙정부 및 기관으로부터 광주 유일의 청렴도 우수기관, 지방행정혁신 국무총리상 등 굵직한 상을 10여개 수상하고 수억원의 상금을 타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주변에서 광산구 사상 초유의 쾌거라고 높은 평점을 주고 있는데요, 사회변화에 미리 대응하자는 것이 혁신이라면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공직자를 퇴출시키는 것은 철밥통 깨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혁신은 예방약이요, 철밥통 깨기는 치료약인 것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리구의 경우 인위적인 퇴출은 당분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다'는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도저히 개선의 여지가 없어 조직은 물론 주민 삶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공직자가 있다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입니다.

청장님께서는 “광주공항은 KTX가 활성화될 경우 기능을 더욱 상실할 것이며, 광주공항은 폐쇄하고 무안공항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청장님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개항공항'을 추진해 온 광주시가 불편해하고 있고 광주시의회, 광주시 관광협회, 광주전남 경영자총협의회 등도 지역경제 침체, 시민불편을 이유로 국제선 기능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설득할 만한 대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광주비행장은 군용비행장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으며 저는 군용비행장 이전을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광주공항 역시 자연스럽게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이러한 전제는 거두절미하고 광주민항공항만 부각시켜 여러 해프닝이 발생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 어디를 봐도 도심에 전투비행장이 존재하는 곳은 없습니다. 또한 전투비행장으로 인해 직접적으로는 170만평의 땅이 묶여 있으며, 고도제한 및 개발제한 측면까지 고려하면 500여만평이라는 천문학적 가치를 가진 황금의 땅이 사장돼 지역의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광주공항에 취항해있는 국제노선은 상해를 오가는 항공기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중국 등의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부정기 노선입니다. 이는 외자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또한 무안국제공항 건설 당시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통합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항 공항 이전문제는 모든 것을 경제논리에 맞게 실행하면 될 것이고, 또한 지금 당장은 민간항공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므로 무한 국제공항 개항과 더불어 국내선과 국제선의 노선 등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된 후에 점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됩니다.

광산구는 타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민의 비중이 큽니다. 아울러 한미 FTA와 관련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농축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과 지원계획은 있습니까?

지금 한미 FTA문제로 인해 농업인들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 면적의 45%를 차지하면서 도농복합도시 성격을 지닌 우리구에는 협상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회 시정연설에서도 밝혔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 체결은 치밀한 협상 전략하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상, 이에 대한 대비 또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농업구조는 쌀농사 위주입니다. 우리 광산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그래서 획일적인 농업구조를 다변화하려 합니다. 광산구는 도시와 농촌의 특성이 함께 있는 지역적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도심 근교형 농업으로 특화작물 중심의 농업정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도시 근교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서 쌈 채소와 새싹채소, 돌미나리 등 비교우위의 특화작목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쌀도 친환경 쌀로 브랜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아울러 관내 학교의 급식에 우리 지역 농산물 공급사업을 펼치는 한편, 경작로 확포장 사업과 용․배수로 개선 사업을 꾸준히 펼쳐 농업기반 시설 확충도 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관내 학교 급식에 우리 지역 농산물 공급을 위해 관계 공무원들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8개교에 2억3천7백만원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드리는 당부 말씀 한마디

지난해 우리 구는 전 공직자들이 똘똘 뭉쳐 혁신운동을 추진한 결과 전국적으로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방행정혁신 국무총리상, 청렴도 우수기관 등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 3월 22일에는 건설교통부가 '살고 싶은 도시' 시범도시로 선정해 15억원을 지원받게 되어 송정골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는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광산구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쾌거였으며, 모든 공직자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2007년은 우리구가 실질적인 민선4기를 맞는 원년입니다.

저는 그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에는 반드시 우리 구를 한반도 서남권의 중추거점도시로 격상시킬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저는 32만 광산구민 여러분들의 열정과 지지가 뒷받침된다면 우리구가 세운 원대한 계획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때문에 구정에 대한 구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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