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6천만 달러로 1980년 이후로 가장 큰 폭락

▲올해 1분기 여행수지가 사상 최악이라는 한국은행의 발표가 나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여행수지는 19억 9천만 달러의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 2천만 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25억 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

이와 같은 여행수지의 폭락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로 가장 큰 기록이다. 계절성을 고려한 전년 동기 대비 여행수지는 국제 금융위기로 외국 여행이 급감한 2008년 4분기 43억 5천만 달러 흑자였다가 지난해 1분기 38억 9천만 달러, 2분기 20억 9천만 달러, 3분기 12억 9천만 달러로 점점 줄더니 4분기에 -18억 6천만 달러로 2년 만에 마이너스로 폭락했다.

1분기 외국 여행으로 해외에 소비한 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억 6천만 달러 늘어 사상 최대로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으로 소비한 경비는 오히려 8억 5천만 달러가 줄었기 때문이다.

월별 여행수지를 보면 1월 8억 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나서 2월 4억 5천만 달러로 적자폭이 줄었지만 3월 들어 6억 6천만 달러로 다시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나빠진 것은 무엇보다도 환율 하락의 영향이 크다.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9월 달러당 1,219.15원에서 올해 1월 1,138.82원까지 하락했다가 2월 1,157.08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3월 1,137.64원으로 다시 하락하면서 2008년 9월(1,130.4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그동안 외국 여행을 주저하던 관광객들이 올해 경기가 회복하고 실질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짐을 싸고 나라 밖으로 떠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중 출국자 수는 297만6천5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