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조단, 3주간 합숙하며 조사작업 진행
민군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일 윤덕용 KAIST 명예교수를 민간 공동단장으로 임명한 뒤 3주 이상 합숙하며 조사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 영국, 호주 외에도 유엔 중립국감독위원회 국가인 스웨덴이 참여했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외부에 의한 어뢰 공격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되 어디의 소행이라고 명시하는 등 과학적인 추론을 벗어난 내용은 조사 결과에서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등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의 분위기는 절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최근 김정일의 방중에서도 극진한 예우를 보였던 것을 감안해 볼 때 대북 관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파악한 기류로 볼 때 중국은 합조단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최종 조사 결과를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따져본 뒤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9일 “최종 조사 결과에는 어떤 것을 물증으로 확보했고 이런 것을 토대로 나름의 과학적인 추론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제시될 것”이라며 “현재 조사 상황은 최종 결과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조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신상철 씨는 "침몰원인을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로만 몰고 있다. 화약냄새와 수많은 파편들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민군합조단은 69명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추천한 민간인 1명과 윤덕용 KAIST 명예교수가 전부이며 나머지 65명은 군관계자와 군 추천 인사과 해외 조사단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