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회장 다과회..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한국의 미래 번영에 있어) 가장 위험한 것은 우리의 내부적인 분열"이라며 "특히 남북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3개국 한인회장단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다과를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남북관계를 잘 관리하면서 그 위에 대외적인 문제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안정된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과정에서 "남북 한쪽이 자신을 추스를 수 없을 때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통일비용 등을 감안할 때 갑자기 붕괴되거나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주변국과 자주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적대하지 말고 우호적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며,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역량이 있다"며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러한 방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번영으로 가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통합을 이루는 것이 큰 숙제"라며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 뒤 "실질 국력은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융성하고 강하며 역동적이므로 그런 면에서 자신이 있고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세계사적으로 국가간에) 앞으로 전쟁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와 같은 식민지, 제국주의 시대로 되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가끔 중국이나 일본의 일부 사람들이 패권주의와 국수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의 역사가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민족의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바람을 불어넣어 달라"며 "해외에서도 동포들 간의 갈등을 극복해 달라"고 당부하고 "국내에서도 내가 정치하는 동안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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