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게이머 승부조작 파문 독설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김캐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태형 스타리그 해설위원이 분노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김태형 위원은 16일 자신의 미니 홈페이이지를 통해 최근 불거진 e스포츠 승부조작 파문에 관해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선배들의 눈물, 열정, 그리고 노력으로 일궈낸 e스포츠를 망치려드느냐!"라며 원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태형 위원은 지난 14일 칼럼을 통해 승부조작 스캔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었다. '안타까운 e스포츠 최대 스캔들 승부조작'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서 쓴 소리를 내뱉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e스포츠 산업의 시스템적 문제에 나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어서 그는 "연습생들은 하루 종일 연습을 해도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선수와 팀들 사이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하며 빈부격차가 크면 그만큼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덧붙여 "선수들의 인성교육 부분은 게임단과 협회가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끝으로 김태형은 "아직도 밤을 새며 승리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박수와 관심을 보내주시기 바란다"라며 e스포츠 팬들의 변함 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형이 승부조작 파문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내놓고 난 이후에 e스포츠 팬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4만 5000명 이상이 김태형 위원의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 네티즌들은 "김캐리 해설위원 멋있다"며 김 위원을 지지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더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관여한 사람들 모두 퇴출시켜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게이머와 사기도박을 벌인 브로커 등 16명을 적발하고, 이를 주도한 프로게임 학원장 박 씨를 구속했으며, 정모(2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며 "또, 이들과 게이머들을 연결해준 원모(23)씨와 마모(23)씨 등 현직 프로게이머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현직 프로게이머는 총 7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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