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외계층 위한 분식집 개업 '박경림'씨

사진=이상운기자

얼마 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분식집 개업으로 세간에 이목을 집중시켰던 네모공주 박경림. 자리를 잡고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동안 스무 평 남짓 되는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몰래카메라'촬영 때문에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박경림은 맛있게 식사하는 손님들에게도, 인터뷰를 기다렸던 기자에게도 연신 인사를 했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솔직담백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박경림은 청산유수 같은 언변에서 열정적인 방송인으로서의 연륜과 두 개의 사업을 꾸리는 CEO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이제 그녀의 끊임없는 도전과 질주를 쫓아 가보자.

◆ 남의 시선 생각하면서 이웃을 돕지는 않아

-분식집 개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밝혔다. 계획을 듣고 싶다.

▲ 일을 함에 있어서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있기 때문에 늘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밥톨스'를 소개받았고 이 매장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에 있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매달 아이들을 데리고 와 이벤트도 하고 외식을 시켜줄 예정이다. 우선은 4월 둘째 주부터 시작하게 된다.

-연예인 신분이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습을 왜곡되게 보는 시선도 있다.

▲ 상관없다. 남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나는 더 꾸준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다.

-앞으로 이런 목적의 사업을 더 확산시킬 계획이 있는가.

▲ 사실 큰 그림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밥톨스' 매장에 만족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의식주가 필요한데 나는 이미 '의'로는 '뉴욕스토리'를 하고 있고, '식'으로는 '밥톨스'를 하고 있으니 '주'에 관련된 일도 하고 싶다.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해주고 싶다.

-박경림씨 옆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 연예인 봉사단체 '따.사.모'처럼 단체를 만들 생각은?

▲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봉사하기로 모여 놓고 뒷모임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우선 홍보대사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뜻이 있는 친구들과 의기투합 해볼 생각은 있다.

-사업을 두 개나 하는 CEO가 됐다. 비결은?

▲ 무엇보다 나의 이미지가 대중들과 친숙하다는 점이라고 본다. 나는 상위 5%를 노리는 게 아니라 나와 비슷한 60%를 노리고 있다. 금액도 품목도 모두 받아들이기에 편안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사업들은 나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연결시킨다. 내가 벤츠나 명품 광고를 한다고 생각해 봐라. 정말 안 어울리지 않는가.

사진=이상운기자
◆ 신화 김동완과도 이제는 스스럼없는 친구

- 친구처럼 만나다 결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주변 친구들도 모두 신랑 후보인가?

▲ (완강하게)아니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친구로만 지낼 수밖에 없도록 엄선된 상태다. 과거 신화의 김동완과도 스캔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 없이 다 친구다.

-얼마 전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내한 때 만났을 때 기분은?

▲ 사실 '프리즌 브레이크'를 그 전에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그래서 만나기 전 날 시즌 두 편을 보고 갔다. 내용도 잘 모르고 그래서인지 떨리거나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편안했다. 여자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김수미 선배님도 그렇도. 석호필 만난 다음 날 휴대폰에 아주 불이 났다.

-이제 20대 막바지다. 20대 초반과 비교해 배우자감을 보는 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 많이 달라졌다. 정말. 20대 초반엔 얼굴과 키만 봤다. 그러나 지금은 느낌이 중요하다. 이해심이 있는지 가정적인지, 진실한 사람인지 이런 게 중요하다.

-그럼 얼굴은 안 본다는 얘기?

▲ 무슨 소리. 느낌에는 외모적인 것도 포함된다. 예전엔 키 180cm이상만 봤다. 이제는 178cm정도면 괜찮다. 무려 2cm나 줄인 것이다(웃음).

◆ 가수의 꿈 여전…디지털 싱글로라도 발매 요청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를 보고 나서 가수의 꿈이 솟아오른다 했는데.

▲ 가수의 꿈은 늘 회사와 얘기해오고 있다. 정규음반을 내기는 힘들테니 디지털 싱글로라도 발매를 요청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 아이비, 양파 등이 있는데 이 사람들 음반 준비할 때 잠깐 녹음실 들어가서 준비해도 되는데. 박수홍오빠와는 이제 같이 작업할 생각 없다. 자기 노래를 자기가 표절하는 사람이니.(웃음) 자질이 의심된다.

-임권택 감독 '천년학' 개봉 헌정행사에 참여한 유일한 방송인이었다.

▲ 이현승 감독님의 초대로 가게 됐고, 근래 강혜정씨와 친해져서 함께 갔다. 그냥 영화만 보고 오는 건 줄 알았다. 근데 영화 상영 전 행사가 너무 길어서 결국 영화도 못 보고 나왔다. 아쉽더라.

-요즘 스스로 예뻐지는 걸 느끼는지.

▲ 예뻐지는 걸 느끼고 있다. 나이 들면서 무언가 피어오르는 것도 있고 살이 빠져서 턱선도 갸름해졌다. 피부는 고맙게도 타고 났다. 그리고 사실 난 나의 네모난 턱을 좋아한다. 마사지도 많이 받고 얼굴 경락도 받아봤다. 이제 살을 좀 빼야하는데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심심타파'가 새벽시간이라 야식이 문제다. 그래서 어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정말 독기 품고 할 거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감은.

▲ 한 번 살다 죽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평등한 24시간을 이용하고 싶다. 해볼 수 있는 경험은 정말 하고 싶다. 힘들더라도 날 강하게 만들어 주리라 생각한다.

늘 새로운 경험을 동경한다. 그래서 올해 안에는 뮤지컬을 꼭 해보고 싶다. 또 방송에서 퀴즈쇼나 토크쇼 등 여러 가지로 변화하면서 살고 싶다. 내가 이런 사업을 하는 건 돈 벌려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 돈 벌려고 했으면 섹시화보를 찍었을 거다. '밥톨스'에서 많은 사람들과 내가 초대한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것도 정말 좋다.

-투데이코리아 독자들에게 한 마디한다면.

▲ 독자여러분. 신문을 보고 책을 읽고 TV를 볼 때 기분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경림이 나오는 기사, TV를 보면서 한번은 웃을 수 있기를 바래요. 웃음을 책임지는 노력하는 박경림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앞으로 투데이코리아를 통해서 많이 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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