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선수와 5경기 접전 끝, 3대2로 29번째 스타리그 우승자 등극

[투데이코리아=김 혁 기자] '매시아' 김정우(CJ)가 생애 첫 스타리그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22일 오후 6시,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온게임넷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김정우가, 5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영호(KT)를 3 대 2로 꺾고 29번째 스타리그 우승자로 기록된 것이다. 최연소 3회 우승자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던 이영호는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네 차례의 재경기 끝에 어렵게 결승에 오른 선수 vs 스타리그 최연소 3회 우승 후보의 격돌답게 승부는 긴박감이 넘쳤다. 김정우는 1, 2경기를 내주고 3, 4, 5경기에서 역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1경기는 이영호가 승리를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중반, 김정우의 드랍을 사전에 정찰한 이영호는 골리앗, 터렛으로 김정우의 러시를 저지했다. 이어 이영호는 탱크, 골리앗 조합으로 김정우의 히드라, 뮤탈 러시를 격파하며 첫 승을 따냈다.

2경기 또한 이영호가 김정우를 제압했다. 경기 초반, 김정우의 저글링을 침착하게 막아낸 이영호는 바이오닉 병력을 모으며 김정우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다. 김정우의 뮤탈이 이영호의 본진을 정탐 간 사이 바이오닉 병력을 총 동원, 김정우의 드론을 다수 잡아낸 것. 이어 이영호는 드랍십을 활용해 김정우의 7시 멀티를 밀어냈다. 김정우는 럴커, 디파일러 조합에 울트라리스크까지 추가하며 이영호에 대항했으나 결국, 조합이 잘 갖춰진 이영호의 병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이영호의 뛰어난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3경기는 김정우가 1승을 가져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김정우의 타이밍 러시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이영호의 유닛 진출 타이밍에 저글링 공격을 감행한 김정우는 마린과 메딕 사이를 교묘히 끊어 이영호의 바이오닉 병력을 전멸시켰다. 이어 김정우는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으로 이영호의 본진을 공격, 대공 병력이 없는 이영호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했다.

4경기, 김정우가 승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요 시점마다 정찰에 성공한 김정우가 시종일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간 것. 이영호의 전진 배럭 정찰에 성공한 김정우는 이를 저지하고 경기 초반부터 소수의 저글링으로 계속해서 이영호를 괴롭혔다. 이영호는 김정우의 본진에 드랍을 계속 시도했으나 드랍십의 동선을 예측한 김정우가 오버로드로 이를 빠르게 정찰해 오히려 이영호의 드랍 병력을 전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벌어진 교전에서 김정우는 럴커와 저글링으로 이영호의 모든 병력을 격파하며 1승을 추가했다.

마지막 5경기, 승리의 여신은 김정우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 초반 김정우의 저글링 러시로 승부가 판가름 난 것. 끊임없는 저글링 공세로 이영호의 마린을 모두 잡아낸 김정우는 SCV까지 동원해서 막은 이영호의 벙커마저 부수고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이로써 김정우는 최강의 테란 플레이어라 일컬어지는 이영호를 제압하며 생애 첫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에서 한동욱이 23경기를 치른 후 우승한 기록을 깨고, 스타리그 최다 경기인 24경기를 치르고 차지한 우승이었다.

한편, 이 날 결승전은 실제 비행기가 등장하는 등 E스포츠 역사상 가장 규모감 있는 무대로 꾸며져 큰 호응을 얻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1만 2천여 명의 E스포츠 팬들이 방문해 열띤 응원을 펼친 것. 7천 5백 석의 자리가 부족해 2천 여명은 서서 경기를 관람했으며, 2천 5백여 명은 격납고 앞 계류장에 설치된 PDP로 경기를 감상했다.

두 선수의 치열한 경기 외에도 초대가수 '시크릿'의 축하공연, 다양한 이벤트 등 볼거리가 풍성했던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은 22일 밤 10시, 온게임넷을 통해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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