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입성 후 4연승 행진, 최고 레벨로 성장중!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UFC 최고 수준!'

김동현이 UFC 진출 이후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UFC 114'에서 미국의 유망주 아미르 사돌라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으면서 UFC 전적 4전 전승(1무효)을 기록하게 됐다.

사실 김동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일본 전지훈련에서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을 당해 10개월 동안 재활 기간을 거쳤다. 때문에 불안한 시각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기량으로 쾌승을 거둬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국 베팅사이트들이 예상한 '사돌라의 압도적인 승리'를 비웃으면서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김동현은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하는 사돌라와의 경기에서 철저히 그라운드로 경기를 펼쳐나갔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라운드 내내 상위 포지션에서 사돌라를 압박하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2라운드 역시 김동현의 무대였다. 김동현은 사돌라의 킥을 피해 강력한 테이크 다운으로 또 다시 포지션의 우위를 점했다. 이어 암바 기술, 파운딩 공격 등을 시도하며 승부에 맞침표를 찍으려 했다. 하지만 사돌라의 끈질긴 방어로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3라운드에서도 김동현의 테이크 다운은 연속해서 작렬했다. 사돌라는 자신이 자랑하는 타격기술을 보여주지 못한 채 김동현에게 끝까지 끌려갔다. 사돌라는 경기 끝 무렵 겨우 그라운드상황에서 벗어났지만 이미 바닥난 체력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김동현의 승리를 알리는 종이 울렸고, 심판 역시 김동현의 손을 힘껏 들어주었다. 최고의 타격가를 상대로 얻어낸 완봉승이었다.

김동현은 지난 2008년 5월 'UFC 84'에서 영국의 제이슨 탄을 상대로 강력한 팔꿈치 파운딩으로 TKO승리를 따냈다. 당시 김동현은 화끈한 경기로 국내외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6년 일본 격투단체 '딥(DEEP)'에 진출하여 7승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폭발적인 타격기술로 6번의 KO승을 거두면서 정상에 올라선 바 있다. 김동현의 타격은 이미 검증된 상태.

김동현은 부상에서 벗어나 UFC 4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지만 팬들은 그에게 '화려함'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고 있다. UFC 무대가 흥행성과 직결되어 있어 좀 더 화끈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팬들의 애정어린 조언이다.

김동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팬들의 비판 수위는 더 거세다. UFC 무대 데뷔 이후, 펀치력보다는 그라운드 기술로 경기를 풀어나간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동현의 수준급 타격 능력을 알고 있기에 '김동현은 안전한 경기를 고집한다'며 철저히 상업적인 UFC에서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김동현이 팬들의 우려처럼 UFC 흥행카드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 격투기 전문가의 눈에 비친 김동현의 기량은 이미 UFC 무대 정상권이다.

이동기 MBC ESPN 해설위원은 김동현이 최고 레벨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현은 충분히 흥행카드로 통할 수 있다. 그가 보여준 그라운드 기술은 화려하지 않지만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다. UFC 팬들은 김동현의 또 다른 스타일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김동현의 경기 스타일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옥타곤(8각 케이지)에서 승리하는 법을 완전히 깨달은 김동현. 최고의 자리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스턴건' 김동현이 UFC에서 정상에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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