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 이제는 그만해야" 소신공양으로 표현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어 분신 자살한 문수 스님(47)의 행동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경북 구미군 군위읍 사직지 위천 잠수함교 제방 위를 지나던 읍사무소 직원은 불길에 휩싸인 시체를 발견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체는 인근 군위 지보사의 문수 스님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님이 분신한 장소에는 불에 탄 기름통과 유서가 발견되었는데, 그는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서 문수 스님은 "현 정권은 4대강 사업은 즉각 중지 폐기해야 한다.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은 물론 현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의 분신에 대해 경찰은 조사 결과 인근 가게에서 기름을 산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부처에게 공갹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으로 보고 타살에 대한 가능성은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는 문수 스님의 소신 공양에 대한 뜨거운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스님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자신의 몸을 바쳐가면서까지 했겠는가"라며 성토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그래도 소신공양까지 해서라도 주장할 수 밖에 없었던 현 상황이 안타깝다"며 분신에 대한 착잡한 감정을 드러낸 이들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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