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조 1위 유력! 미국-슬로베니아 '2위 싸움'

[투데이코리아=심재희 기자] 2010남아공월드컵이 오는 1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가장 먼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 바로 조별예선 판도. 4개 팀이 8개 조를 이뤄 상위 2개팀이 16강에 오르는 1라운드 조별예선부터 월드컵 열기를 더하게 된다. 투데이코리아에서 남아공월드컵 특집으로 조별분석의 시간을 마련해봤다.

C조 - 잉글랜드/미국/알제리/슬로베니아


#1. 판도분석 - 1강 2중 1약

3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전력이 단연 우세해 보인다. 그 동안 경험 부족과 큰 대회 징크스를 겪으면서 눈물을 훔쳤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절호의 우승 기회로 삼고 있다. 세계적인 명장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뒤 승승장구 하고 있다. 웨인 루니가 이끄는 공격진,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가 함께 버티는 중원, 존 테리가 앞장서는 수비까지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조 2위는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미국은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팀 밸런스와 경험에서 우세하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러시아를 제친 슬로베니아는 2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만만찮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잉글랜드의 독주 속에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경쟁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이점'을 지닌 알제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처져 보인다. 알제리로서는 첫 경기인 슬로베니아전을 무조건 이겨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2. 빅매치 - 잉글랜드 vs 미국

잉글랜드는 미국과 관련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축구종가를 자부한 잉글랜드는 1950브라질월드컵에서야 처음으로 월드컵에 얼굴을 내밀었다. 당시 잉글랜드는 스스로를 최강이라고 자부하면서 월드컵 우승을 당연히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첫 월드컵 출전에서 미국에 0-1로 패하는 망신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미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헐시티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조지 알티도어를 비롯해, 에버턴의 골키퍼 팀 하워드, 풀럼의 클린트 뎀프시 등이 주축이 된다. 1994년 친선 경기 맞대결 이후 3연패를 당하고 있기에 승리 의지가 남다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잉글랜드가 앞선다. 하지만 미국이 강호들과의 대결에서도 결코 쉽게 물러시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잉글랜드가 미국을 만만한 상대로 여길 수 없을 듯 보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C조의 전체 판도가 결정된다는 것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3. 순위예상 - 잉글랜드/미국/슬로베니아/알제리

공격의 파괴력, 수비의 안정감, 중원의 힘 모두 잉글랜드가 최고다. 루니, 가래스 배리, 제이미 캐러거 등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백업 멤버 역시 대단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조별예선 통과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3팀 가운데 2위에 근접해 있는 팀은 미국으로 보인다. 1990이탈리아월드컵부터 6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풍부한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고, 유럽파들이 즐비하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 중의 하나다. 2006독일월드컵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신구조화를 잘 이뤄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경험이 적은 슬로베니아,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처지는 알제리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차전에서 두 팀은 맞대결을 벌이는데,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 더욱 어려워질 수가 있다.

#4. 경기일정

잉글랜드 vs 미국(6월 13일 03시 30분)
알제리 vs 슬로베니아(6월 13일 20시 30분)
슬로베니아 vs 미국(6월 18일 23시)
잉글랜드 vs 알제리(6월 19일 03시 30분)
슬로베니아 vs 잉글랜드(6월 23일 23시)
미국 vs 알제리(6월 23일 2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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