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기 프랑스 파리 사교계가 꽃피운 애절한 사랑이야기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돌아왔다.

오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지 베르디(G.Verdi) 작곡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오페라의 전문화와 대중화에 앞장서 온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창단 17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됐다.

지난 185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사랑받아 온 것으로 손 꼽히는 이 오페라는 한국에서도 '춘희'라는 이름으로 해방초기인 1948년 초연된 바 있다.

'타락한 여인' 혹은 '방황하는 여인'이라는 뜻을 지닌 '라 트라비아타'는 실존 인물인 한 사교계 여인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화려했던 루이 14세 시절을 배경으로 당시 파리 사교계의 고급 창녀 비올레타와 프로방스 출신의 귀족 청년인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베르디가 뒤마 피스(D. Fils)의 작품(원작 '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인', 1848)을 연극으로 관람후 영감을 받아 이 오페라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아리아로는 '축배의 노래''아, 그이인가''프로방스의 바다와 땅의 노래''찬란한 추억이여, 안녕''파리를 떠납시다, 오 내사랑' 등이 벌써부터 오페라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기엔 양수화 글로리아 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총 지휘 아래 David Effron이 지휘를 맡았으며 합창지휘는 최홍기가 책임진다. 연출에는 유희문, 안무에는 최청자, 음악코치에는 전혜승 등이 함께 했다. 특히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 그리고 툇마루무용단이 합세했다.

남녀 주인공인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역할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먼저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Daria Masiero와 박미혜가, 알프레도 역에는 테너 Alessandro Liberatore와 한윤석이 하루씩 번갈아 열연할 예정이다. 제르몽과 플로라 역 역시 바리톤 최현수와 황명원,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와 김민아가 더블캐스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랑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건네는 가슴 촉촉한 이야기와 함께 봄날의 서정을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02-54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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