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취임 후 인사 차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
[투데이코리아=김명수 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늘 오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각각 예방해 신임 인사를 했다.

이 날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박 의장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다수결의 원칙이 통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박 의장의 연설을 들었는데 역시 노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회의장의 역할이 크다. 헌법상 이인자로서 참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현재 여야 원내대표도 정치 감각이 뛰어나고, 정치핵심을 경험하며 정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 잘 할 것이다. 항상 건강하시라. 저희들에게 길을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박의장이 중책을 맡았다. 국민들이 편안히 잘 살게 해 주고, 위협이 없도록 해 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하며,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 때도 나를 수행하는 각료들이 많이 희생당했다”면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예방에는 윤원중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수행했다.

# 이하는 대화요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대화내용>

김 전대통령 : 축하 한다.

박희태 의장 : 잘 부탁드린다.

김 전대통령 : 국회의장이 제일 중요한데. 국회가 다수결이 없는 국회니까, 이제 다수결이 있도록 해야 한다. 다수가 언제나 이기는 것이다. 떼를 써서 표결을 못하게 하면 안 된다.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은 다수결로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박희태 의장: 그렇다. 간단한 것 하나만 고치면 국회가 순항하고 편안하게 된다.

김 전대통령 :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오후에 찾아온다고 했다.

박희태 의장 : 여야 원내대표가 모두 다 정치 감각도 뛰어나고 정치핵심을 경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 두 사람이 잘 할 것이다.

김 전대통령 : 잘 할 것이다. 김무성 대표도 여러 가지 경험을 겪었다.

박희태 의장 : 대통령님이 가르치셨다.

김 전대통령 : 내 비서관으로 야당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통령 당선 됐을 때부터 비서관으로 썼다. 거기서도 일을 잘했다.

김 전대통령 : 인제 국회는 다수결이 통하는 국회가 될 것이다. 박의장이 그렇게 할 것 아닌가. 온 세계가 다수결로 표결하는데 우리만 그리 안한다. 참 희한한 국회다.

김 전대통령 : 이번 지방선거가 국회의원 선거도 아니고 대통령 선거도 아닌데 그거 조금 그랬다고 이 난리이고 참 희한한 일이다. 세계에도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인구의 반인 서울과 경기도에서 여당이 이겼다.

박희태 의장 : 항상 건강하시라. 저희들에게 길을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

김 전대통령 : 내가 며칠 후에 국회로 간다. 월요일에 간다. 국회의사당 가는 것이 몇 십년 만에 처음이다. 노르웨이 전 총리가 오는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북한 인권에 관해 공동 기자회견도 한다. 그날 끝나고 의장실에 인사를 가겠다.

박희태 의장 : 감사하다.

김 전대통령 : 어제 박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인사말 하는 것을 들었다. 역시 노련하다. 노련하고 할말을 하는것 같다. 국회의장의 역할이 정말 크다. 헌법상으로도 이인자면서도 참 중요하다.

박희태 의장 : 대통령님께서 인생 전부를 국회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전대통령 : (뒤 벽에 있는 사진을 가르키며) 이 사진이 국회 25세에 첨 당선 되었을 때 제일 처음 국회서 연설한 장면이다. 이 양복이 나일론 양복이다.

김 전대통령 : 대통령 기록관 개관행사를 6월 18일 한다. 지금 임시로 개장 했는데 정식으로 하는 것은 18일이고, 하루에 한 1500명 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중 기념관을 미국 대통령처럼 자기고향에 지은 사람이 없다.

박희태 의장 : 경남 외포리가 이제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젊은 사람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대화 내용>

전 전대통령 : 여러 가지로 바쁘실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좀 섭섭하게 되었을 것이다. 바꿔야 발전이 된다. 다시 약진하기 위한 것이다.

박희태 의장 : 예측은 줄투표 할 것이라 했는데. 국민들이 1번 찍었다, 2번 갔다, 3번 갔다 그렇게 했다. 예측이 많이 틀렸다.

전 전대통령 :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다. 그 것만 잘 읽으면 어려울 것이 없다.

전 전대통령 : 가장 중요한시기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잘 하시겠지만 국민들이 다 편안히 잘 살게 해주시고 위협이 없도록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대체 북한을 믿을 수가 없으니까.

박희태 의장 : 대통령님 있을 때와 지금과 북한이 좀 변했나.전 전대통령 : 내가 볼 때 더 나빠진 것 같다.

박희태 의장 : 거기에 변화를 기대해야 우리가 잘 할 수 있다.

전 전대통령 : 그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 같지는 않다. 나도 미얀마에서 아 완전히 저승길 갈 뻔했다.

내가 수행하는 각료들이 많이 희생되 마음이 참 아팠다. 김일성 주석이 살아 있을 때지만 김정일이 했을 것이다.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는 남북정상회담도 하려고 했었는데 거짓말을 많이 해서 믿을 수 없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아시안게임은 북한에 주려 했는데 그 쪽이 못되게 해서 줄 수 없었다. 근본적으로 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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