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사람도 시끄럽기는 매한가지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부부젤라는 이미 악기의 영역을 넘어섰다.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악기의 소음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TV 중계방송 화면을 통해서는 여기저기서 중저음의 소음이 계속 들리지만 경기장에서는 난청을 유발할 정도로 소음 수준이다. 이로 인해 관중석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안방에서 TV를 보는 사람들마저도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부부젤라를 직접 경기장에서 부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결론은 '그들도 시끄럽다'였다.

이를 반증하듯 경기가 끝나고 요하네스버그 시내의 공영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에 탄 사람들의 손에는 커다란 귀마개부터 공장에서 사용되는 조그만 귀마개까지 다양한 종류의 귀마개가 들려 있었다.

버스를 타고 있던 한 승객은 "부부젤라를 불어야 진정한 응원이 되지만 솔직히 부부젤라 소리가 시끄럽긴 하다"며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귀마개를 꺼내 보여줬다.

▲부부젤라는 민속악기의 영역을 뛰어 넘어 '소음제조기'로 전락해 버렸다.

또 다른 승객도 함께 경기장에 응원을 왔던 어린 딸을 위해 헤드폰 모양의 귀마개를 준비했을 정도다.

특히 셔틀버스 환승장에선 공짜로 판촉용 귀마개를 나눠줄 정도로 부부젤라 소리는 남아공 국민에게도 참기 힘든 소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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