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축구영웅, 조국에 대한 상반된 평가 눈길!

(사진출처 : 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축구황제' 펠레와 1980년대 초 브라질 대표팀 주장 소크라테스가 둥가 감독의 브라질 대표팀에 극과 극의 평가를 내놓았다.

'축구황제' 펠레(70)는 11일(한국시각) 2010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최고의 전력을 갖춘팀으로 손꼽았다.

브라질과 스페인이 2010남아공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점은 틀림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지만 펠레가 지목했다는 점이 썩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 동안 펠레의 예상은 해당국가에 '저주'와 같이 맞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아프리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은 매우 자랑스럽다"며 "브라질과 아프리카 팀이 결승에서 만난다면 환상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브라질의 결승행을 장담한 채 스페인이 상대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전통적 축구 강호들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숙명의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대해 "지역예썬에서 불안한 모습은 어느정도 발전했지만 여전히 효율적인 면에서 단합되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수비도 좋고 결단력 있는 이탈리와, 독일, 잉글랜드도 분명 좋은 팀이지만,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 줄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브라질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다"고 말했다.

펠레는 브라질의 카카(28.레알마드리드), 호비뉴(26.산토스),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를 이번대회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지목했다.

이에반해 1980년대 초 브라질 축구 대표팀 주장 소크라테스(56)는 둥가감독의 브라질 대표팀을 강력히 비판했다.

소크라테스는 11일(한국시각) BBC브라질판과 인터뷰에서 "오늘날 브라질 팀의 축구 스타일은 브라질의 축구 전통에 모욕이 될만한 수준" 이라며 "브라질이 16강 진출에 실패할까봐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다. 개인기를 선호하며 즐기는 축구를 강조했던 소크라테스는 2라운드에서 이탈리아에게 1-3으로 패배해 탈락했다.

당시 소크라테스는 강력한 체력과 거친 몸싸움을 앞세운 이탈리아에 패한 뒤 "현대축국가 빛과 예술을 잃었다"며 한탄했다.

소크라테스는 "브라질이 지금 같은 스타일로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더라도 나는 전혀 기쁘지 않을 것"이라며 "우승 트로피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같은 팀이 가져가는게 좋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많은 브라질 팬이 소크라테스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둥가 감독은 2007년 코파 아메리카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예전 삼바 축구를 그리워하는 팬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한편, 브라질은 북한, 코티디부아르, 포르투갈 등과 함께 '죽음의 조' G조에 포함되어 있다. 브라질은 조별 리그를 통과하면 16강에서 H조의 스페인, 스위스, 칠레 중 한 팀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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