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조국 세르비아에게 패배를 안긴 밀로반 라예바치(55) 가나 감독이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라예바치 감독이 이끄는 가나는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퍼스펠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40분 아사모아 기안(25.렌)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던 명장 라도미르 안티치(62)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도 멋지게 승리한 것이다.

라예바치 감독은 경기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나 감독으로서 오늘의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조국 세르비아에게 미안하다"며 모국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라예바치 감독은 현역 시절 자국리그 클럽을 전전하던 무명의 수비수였다. 지도자 길에 들어선 후에도 세르비아에서만 머물러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되면서 일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유럽파 스타플레이어들의 높은 콧대를 꿋꿋이 이끌어 나가며 단기간 동안 조직력을 향상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선수, 감독 통틀어 첫 세계무대였다. 첫 승의 기쁨을 맛보았기에 감회가 남다른 라예바치 감독이다.

<사진=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www.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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