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단 전력평준화 시급

최근 K-리그가 출범 25년만에 한 경기 최대 5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지난 8일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5 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 불루윙스의 경기가 펼쳐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무려 5만5397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핑크빛 앞날을 예고했다.

2005년 7월 같은 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 포항전 경기의 4만8375명을 뛰어넘는 수치로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갱신했다. 또 이번 시즌 K-리그 평균 관중이 1만739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K-리그 최대 '명가' 라이벌전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FIFA는 지난 9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을 '금주의 팀(Team of the Week)'으로 선정했다.

K-리그 팀이 FIFA '금주의 팀'으로 선정된 것은 K-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FIFA는 금주의 팀 수원을 소개하면서 수원과 FC서울의 경기를 전했다.

사실 FC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여러 측면에서 흥미를 끌었다. 양 팀은 서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스타선수들로 선수진을 구성했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최대 라이벌관계다.

또한 수원삼성은 FC서울에게 1대4로 대패하면서 이후 3연패를 당해 배수진을 치고 나온 상황이고 FC서울은 귀네슈감독의 '공격축구' 아래 연승을 이어간다는 이야기가 맞물려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춘 경기였다. 이어 각 구단의 활발한 홍보도 한몫했다.

따라서 FC서울과 수원의 경기에 5만 관중이 몰린 것은 앞으로 K-리그가 한단계 더 발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 된 것은 사실이지만 K-리그의 핑크빛 앞날을 내다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에 K-리그가 발전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있기 하루전에 열린 K-리그 6경기의 평균 관중은 7385명에 불과했다.

또 포항과 부산전이 열렸던 포항스틸야드를 찾은 관중은 고작 4500 여명에 불과했고 K-리그 1~2위팀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울산과 성남전에 7800여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현재 K-리그의 양극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7 K-리그 레이스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순위를 살펴보면 이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선두권을 형성했던 성남, 서울, 울산, 포항, 수원이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시민구단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FC서울의 귀네슈감독의 '공격축구'가 시즌 초반 흥행몰이에 한 몫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각 구단의 전력평준화를 이루기 위한 대책방안이 시급한 시기다. 또한 구단의 홍보마케팅 전략의 변화도 요구된다.

또 각 구단이 승부에 집착해 수비축구로 일관하는 경기가 프로축구의 발전을 막고있다. 프로축구 즉 프로선수는 자신들을 보기위해 찾은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 줘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구단의 감독과 구단이 협조를 이뤄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K-리그가 최고 흥행을 맞아 중흥기에 접어 들기 위해서는 연맹의 전폭적인 지원, 각 구단의 체질변화, 선수들의 프로의식 이 3박자가 고루 갖춰져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에 K-리그 활성화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국내 프로축구의 발전은 선수 개인은 몰론 전반적인 한국축구의 질을 높이는데 이어 세계 축구강국의 대열에 합류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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