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G조 예선에서 세계최강 브라질과 격돌해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피파랭킹 1위와 105위의 대결. 단순 수치에서 보면 북한과 브라질의 한판은 초등학생과 어른의 싸움처럼 어이없는 게임이 될 것이다.

하지만 16일 새벽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프레스룸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브라질은 5회 우승에 빛나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이다. 이에 반해 북한은 1966년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2010남아공월드컵 최악의 '죽음의조' G조에 속해 3전 전패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비록 브라질의 일방적 공세가 예상되지만 브라질은 북한과 한번도 경기를 치뤄본 경험이 없다는 점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16강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라 당시 세계최고의 공격수 에우제비우에게 일격을 당해 3골을 먼저 넣고도 5골을 내주며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김정훈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은 "1966년 대표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며 "그때처럼 영광을 세계에 떨치자는 교훈을 받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정훈 감독은 이어 "잉글랜드 월드컵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내가 그때 열 살이었는데 조국에 명예를 놓이는 선수들이 자랑스러웠고 나도 조국을 빛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1966년 8강 신화는 2002년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르기 전까지 아시아 최고 성적으로 기록됐다. 과연 브라질이 북한을 1승의 제물로 삼을 수 있을지 두고 볼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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