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LG, 나라, 롯데 등 10여개 업체 홍보전 가열

[투데이코리아= 권정진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열기와 함께 남아공 와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00년 2개의 수입업체로 시작했던 것이 10개 이상으로 늘었고, 수입되는 남아공 와인 상표도 70개가 넘는 등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의 남아공 와인의 인지도는 아직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와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세계 와인 시장의 중심인 영국에서는 주요 수입국 5위를 치지하고 있을 정도로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350여년의 와인 역사
남아공은 와인산업의 뒤늦은 발전으로 신세계 와인생산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와인 생산 자체는 350여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1652년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가 긴 항해를 하던 뱃사람들을 위해 케이프 주에 마련한 쉼터가 교역의 장소로 발전하면서 와인산업의 번영은 물론이고 남아공이라는 국가의 탄생까지 이어지게 된다.

1655년 케이프 주의 첫 주지사였던 얀 반 리벡(Jan Van Riebeeck)이 포도밭을 심었고, 그 후 4년 뒤 케이프산 포도로 만든 첫 번째 와인이 탄생한다. 이후 1680~1690년 사이 종교박해를 피해 케이프 지역으로 이주해 온 프랑스인들의 와인 문화와 양조 기술로 케이프 주의 와인 산업은 본격적으로 번영을 이루기 시작한다.

남아공 와인은 18세기 동인도회사를 통해 수출이 시작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되며 특히 나폴레옹이 유형지인 헬레나 섬에서 남아공의 콘스탄샤 와인을 주문함으로써 전설적인 와인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남아공의 다양성과 역동성은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오랜 전통과 역사가 느껴지는 절제된 기품의 올드 스타일과 과일 맛이 강한 현대적인 신세계 스타일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 그로인해 남아공 와인은 복합적인 맛을 띠지만 또한 부담이 없고, 정제된 깔끔함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케이프 주만의 독특한 토양과 기후, 그리고 사람들의 특성이 뚜렷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화는 최근 양조 트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아공 토착 품종으로 알려져 있는 피노누아와 쌩쏘의 교잡 품종 피노타쥬(Pinotage)는 피노누아의 고급스러운 특성과 쌩쏘의 재배가 쉬운 특성을 최대화했다. 피노타쥬 와인은 단일 품종으로도 만들어지지만 보르도 품종들과 블랜딩되어 케이프 블랜드(cape blend)라고 불린다.

국내에 소개된 남아공 와인

왼쪽부터 니더버그 2010 카베르네 소비뇽, 맨 빈트너스 피노타쥬, 닐 엘리스 빈야드 셀렉션 피노타쥬, 글렌 깔루 그랜드 클래식

금양에서는 영국 여왕 즉위 25주년 축제에 선정되었으며,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식의 공식 와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니더버그(Nederburge)의 와인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공식 와이너리로 선정되어 그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월드컵 공식 지정 와인인 니더버그 2010 카베르네 소비뇽은 심플한 블랙 병에 축구공 모양 홀로그램을 부착해 상징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담았으며, 병 하단에 새겨진 월드컵 공식 엠블렘이 공식지정 와인의 위상을 보여준다.

남아공의 매력적인 피노타쥬 품종의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LG트윈와인의 '맨 빈트너스 피노타쥬'와 '쿠말라 피노타쥬 쉬라즈' 등을 추천한다. 세 명의 와인메이커가 각기 아내의 이름 첫 자를 따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맨 빈트너스 피노타쥬'는 2006 남아공의 베스트 밸류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드러운 타닌과 피노타쥬의 붉은 과일 맛이 일품이며, 부시맨 암석화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는 레이블은 아프리카의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나라식품은 세계 굴지의 와인 매거진에 높은 점수와 함께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스텔렌보스의 유명 와이너리인 닐 엘리스의 다양한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닐 엘리스는 각 포도 품종의 특징을 가장 훌륭히 살릴 수 있는 미세기후(Micro-climate) 지역을 3개로 엄선해 포도를 조달하여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닐엘리스 빈야드 셀렉션 피노타쥬 2007'은 완숙한 과실미와 타닌이 잘 어우러져 우아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풍긴다.

남아공 주요 포도 산지인 팔 지역의 우수한 퀄리티를 인정받은 글렌 깔루의 와인들은 롯데아사히주류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렌 깔루 그랜드 클래식'은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하여, 쁘띠 베르도, 까베르네 프랑을 소량 첨가한 정통 보르도식 블렌딩 레드와인이다 그리고 파티와인의 대명사인 버니니는 맥주병과 같은 병 모양으로 와인 오프너가 필요 없고 빨대를 꽂아 한 손에 들고 마실 수 있어 거리 응원을 하며 즐기기에 좋은 젊은 감각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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