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사진에 '발끈' 유이, 몸짱스타로만 남을 것인가?

[투데이코리아=유정선 기자] 스타는 이미지를 먹고 산다. 그러나 요즘엔 스타의 솔직한 모습에 팬들이 더 열광한다. 항상 남다르게만 봐왔던 연예인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신비주의만 고집하는 스타의 모습에 지루함도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요계 대세를 이루고 있는 걸그룹 멤버의 경우 예쁘고 완벽해 보여야만 팬들이 좋아하리라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스타의 조금은 허술한 모습을 이해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카라' 구하라의 당당한 '뱃살 공개'는 '팬심'이 달라졌음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20인치 개미허리'로 유명한 구하라는 카라의 신곡 '루팡'의 뮤직비디오에서 살짝 접힌 뱃살이 포착돼 '애교 뱃살'로 화제가 됐었다.

'뱃살' 논란 이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구하라는 "누구나 앉으면 뱃살이 접히지 않느냐"며 자료사진을 준비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걸그룹 이미지의 치명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뱃살'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팬들과의 의사소통에 나선 것. 방송이 나간 이후, "귀엽다", "연예인도 사람이다"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면서 구하라의 인지도는 더욱 상승했다.

최근 유이 역시 '뱃살'로 인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처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한다. 팬들은 '인간미'라는 반응일색이었지만, 유이 측은 이를 감추려는 모습에 급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이는 케이블 방송 '플레이걸즈 스쿨' 촬영 중 한 언론사 카메라에 뱃살이 포착됐다. 타이트한 의상때문에 뱃살이 살짝 접힌 것이 한 기자의 예리한 레이더망에 걸린 것. 관련 사진이 공개되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유이 뱃살'이라는 단어가 주요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유이의 뱃살이 큰 관심을 모은 다음 날, 논란의 사진이 기사에서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했다. 기획사에서 대응에 나섰던 것이다. 유이의 기획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사들에) 사진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몸짱'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처사였다는 사실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뱃살'로 화제를 모은 걸그룹 멤버는 또 있다. '티아라' 은정과 '소녀시대' 태연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뱃살 사진에 침묵하거나 웃어 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뱃살'이란 수식어가 부담됐을 법도 하지만, 억지로 감추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자 팬들은 그들의 인간미에 또 다른 관심을 보였고, 걸그룹의 신비로움은 고스란히 유지됐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유이의 이번 '뱃살'에 대한 대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건강미의 대명사로 뜬 유이에게 '몸짱스타'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은 이런 사진 하나 쯤에 유이가 피땀 흘려 얻은 이미지를 내치진 않는다. 오히려, 감추려고 하는 모습에서 실망의 시선을 보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사실, 해당 사진을 보면 '뱃살'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구석이 있다. 유이가 워낙 '몸짱 이미지'가 강하기에 반사적인 손해를 봤을 수도 있다. 포즈와 사진 각도상 보이는 모습에서 '뱃살'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유이는 이를 숨기려고 하면서, 결국 스스로 '뱃살'을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말았다.

새로운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이. 어쩌면 이번 '뱃살 논란'은 최근 TV에서 잘 볼 수 없는 유이에 대한 팬들의 애정어린 반응일지도 모른다. 팬들은 '몸짱' 유이가 아닌 유이 그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이 본인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요즘 팬들은 '신비로운 몸짱'보다 '솔직한 뱃살공주'를 더 사랑스러워 한다.

<사진-'애프터스쿨' 유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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