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옛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면 늙어서 골병이 든다"라는 말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다양한 경험을 쌓아야만 30대이후 성공의 지름길로 달려갈수 있는데도 인생의 황금기를 고철더미로 전락시켜버리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소위 엘리트코스의 대학생일수록 필수 교육과정은 놀랍게도 패스트푸드,주유소 점원등 헐값을 받고 하는 육체노동의 경험이다. 이같은 철저한 육체노동을 통해 사고의 방향이 달라지고 폭도 넓어지는 것이다.

젊어서 갖가지 경험을 쌓으며 고생을 한 야생화같은 사람과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사람의 경쟁력은 분명히 다를수 밖에 없다.

한국은 역사는 오래됐지만 경제란 측면만 놓고본다면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시작한지 반세기도 되지않은 나라이다. 아직도 일각에선 '신흥개발도상국', '이머징마켓' 등으로 불리고 있는 젊은 국가인 것이다.이런 나라가 세계 최강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젊은 한국이 이제 고생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이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재빨리….

세계 최강의 어퍼컷을 맞는 동안 젊은 한국은 분명히 좌절하거나 실패하는 분야도 나올 것이다.그러나 '단결력'이라는 맷집과 'IT'라는 첨단무기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분야도 많을 것이며 이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FTA반대 움직임이 수그러들지를 않더니 급기야는 지난 12일 시국선언이라는 것도 나왔으며 1400명이 넘게 서명을 했다.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국회 비준이라는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으며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것이다. 맷집을 키울 방안을 고민해야할 때이지 링에 오를까말까 고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는 얘기다.
링에 오르기로 계약해놓고도 오르지 않는다면 링에 올라 KO패 당했을때보다 더 큰 손실이 올수도 있다.

농업과 축산분야는 진지하게 고민해야겠지만 미국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는 분야나 업종을 육성해서 특화시켜 나간다면 오히려 한국경제 기초는 부존자원하나 제대로 없는 '사상누각'의 기초에서 '반석'위의 기초로 바뀌는 셈이다.

링에 오를까말까 싸우는동안 상대는 느긋하게 링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임경오 / 투데이코리아 편집국장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