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전드라마 실패…박지성 추가골 기회 반칙 판정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심들의 오심으로 인해 축구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승후보 국가들의 부진과 낮은 득점력으로 인해 볼거리가 떨어져 있는 가운데 석연치 않는 심판들의 판정이 축구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G조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3-1로 승리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이 조별 예선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보다도 아쉬움이 컸다. 브라질의 에이스 카카(28.레알 마드리드)가 퇴장 당하면서 빅매치인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는 후반 막판 두 번의 엘로우 카드를 연거푸 받으면서 퇴장이 선언됐다. 라노이 주심은 카카가 코트디부아르의 미드필더 압델 카데르 케이타(29.갈라타사라이)를 팔꿈치로 가격했다는 판정을 내리면서 레드카드를 꺼낸 것.

카카는 오른팔로 미는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으나 케이타는 얼굴을 감싸 쥐며 넘어지는 과장된 행동을 했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보여졌지만 심판은 케이타의 손을 들어주었다. 판정은 번복될 수 없기에 카카의 활약은 16강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호주의 해리 키웰(32.갈라타사라이) 역시 애매한 판정에 희생양이 됐다. 키웰은 지난 19일 조별예선 D조 2차전 가나와의 대결에서 상대의 슈팅을 막다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동시에 핸드볼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1-0으로 앞서던 호주는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 기록을 낳고 말았다. 키웰은 가슴으로 공을 막은 듯 했으나 로베르토 로세티 주심은 상박에 맞은 것으로 판정했다.

키웰은 경기가 끝나자 "팔을 쓴 것으로 본 사람은 주심이 유일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로써 호주는 1무 1패로 조4위에 랭크되면서 3차전 세르비아에게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가나가 독일을 꺾어주기를 기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도 심판 판정에 분노했다. 지난 18일 슬로베니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예선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으나 주심의 섞연치 않은 판정으로 울분을 토했다. 미국은 전반전 두 골을 허용하면서 슬로베니아에게 승리를 내주는 듯 했으나 후반 랜던 도너번(29.LA 갤럭시)과 마이클 브래들리(23.보루시아MG)의 골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미국은 후반 41분 프리킥 찬스에서 모리스 에두(23.레인저스)가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코먼 쿨리벌리 주심은 노골을 선언했다. 에두가 쇄도하면서 수비에게 파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두가 수비수를 밀거나 오프사이드를 범하는 장면은 목격되지 않았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미국의 역전드라마는 연출되지 못했다.

지난 12일 대한민국과 그리스와의 B조 예선 1차전에서도 석연치 않는 판정이 몇 차례 목격됐다. 전반 15분 이청용(22.볼튼)이 그리스 골문 앞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슛팅을 날리는 상황에서 파울이 일어났지만 헤스터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어 박지성이 공을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리스 수비수가 자신의 발에 스스로 걸려 넘어진 것을 박지성의 파울로 선언되면서 한국의 골 찬스를 무산되고 말았다.

어떤 스포츠든 오심은 나오기 마련이다. 또한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판정이 다를 수도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를 무조건적으로 정당화하면 안 된다. 경기를 위해 수년간 준비해온 선수들과 팬들은 크나큰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직도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다. 좀 더 노련하고 정확한 판정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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