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경험부족 조직력으로 극복…유럽형 피지컬 축구

<사진=국제축구연맹(www.fifa.com)>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뉴질랜드가 최약체라고? 천만에!'

2010남아공월드컵 최약체로 평가받던 뉴질랜드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깜짝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2차전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와 비겼다.

그동안 뉴질랜드는 호주의 아성에 가려져 오세아니아의 2인자였다. 호주가 아시아로 편성되자 1인자로 올라섰지만, 세계축구에 도전하기에는 민망한 전력으로 평가됐다. 오세아니아에 배정된 티켓은 0.5장. 아시아의 만만치 않은 상대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월드컵에 발을 딛을 수 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뉴질랜드는 중동의 강호 바레인을 꺾고 2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뉴질랜드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F조에 속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남미예선 2위로 진출한 파라과이, 유럽예선에서 네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막강화력 슬로바키아가 뉴질랜드의 상대팀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뉴질랜드의 고전을 예상했으나 반대로 돌풍을 일으켰다. 1약으로 평가받던 뉴질랜드가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리면서 F조는 혼란에 빠졌다.

뉴질랜드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슬로바키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는 후반 시작하자 로베르트 비텍(29.앙카라구쿠)에게 헤딩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타임 윈스턴 리드(22.미틀란트)의 극적인 버저비터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2차전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켰다. 뉴질랜드는 전반 7분에 셰인 스멜츠(29.골드코스트Utd)의 선제골로 오히려 앞서나갔다. 기분 좋은 출발이었지만 전반 29분 이탈리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1-1 동점이 되었다. 뉴질랜드는 남은 시간동안 이탈리아의 거침없는 공세를 버텨내며 무승부를 일궈냈다.

뉴질랜드가 2경기에서 보여준 것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수준급의 조직력이었다. 뉴질랜드 대표팀은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위해 허버트 감독이 이끄는 웰링턴 피닉스(뉴질랜드)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고 해외선수들로 살을 붙였다. 국제대회 경험부족은 조직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유럽형 체구를 자랑하고 있어 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피지컬로만 봤을 때 어느 팀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뉴질랜드는 자신들의 조직력으로 세계 축구에 도전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뉴질랜드는 현재 승점 2점으로 파라과이에 뒤를 이어 F조 2위에 랭크되어 있다. 뉴질랜드는 3차전 파라과이를 이길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뉴질랜드가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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