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 3∼4명으로 구성된 현지대책반 동행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정부는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5명 피랍사건과 관련, 정달호(鄭達鎬) 외교통상부 재외국민영사 담당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구성해 8일 오후 11시55분 EK0323편으로 현지에 파견한다.
이 항공편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경유해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로 향한다.
정대사는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의 경우 나이지리아 중앙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외교장관을 만나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의 요구 사항과 관련, "정치적 요구와 경제적 요구가 혼합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로서는 납치된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면서 교섭에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대책반은 정 대사를 포함해 관계부처 관계자 3∼4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에 앞서 7일 밤 주(駐)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이충면 참사관을 현지로 급파했다.
피랍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째인 이날 오후 현재 피랍 한국인 5명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 근로자들의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하커트 항 인근의 열대 우림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납치 사건 현장에서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와의 교전 과정에서 현지인 몇명이 부상 또는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을 비롯한 3,4개 단체가 연합해 저지른 것으로, 현지 부족 지도자 도쿠보 아사리와 피랍 인질과의 상호 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가 납치를 자행한 그룹과 접촉하고 있고 현지 리버스 주(州)는 협상준비위원회 구성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한 대책위원회에는 대우건설측 대리인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이지리아 정부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석방노력을 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우리 정부가 피랍자들의 신변안전을 가장 중시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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