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퍼트렸다는 이유로 친구 폭해 후 친구 살해, 간이염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친구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후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10대들이 검거됐다.

가출한 김모(15)양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소재 친구 최모(15)양의 집에 놀러간 시각은 9일이었다.

9일 김양의 친구 3명은 '김양이 우리의 평소 몸가짐이 바르지 못하다'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며 김양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최양의 남자친구 정모(15)군과 김양의 남자친구 이모(15)군 까지 합세해 김양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사흘동안 계속된 이들의 폭행을 이기지 못한 김양은 12일 오후 6시 20분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들의 인면수심의 잔혹함은 여기서 그치지 안았다.

이들은 이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신 처리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김양의 시신을 한강에 유기하기로 결정하고 범행에 가담한 윤모(15)양의 남자친구 이모(19)군을 불러 도움을 요청한다.

시신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이모(19)군의 말에 따라 이들은 시신을 무참하게 훼손했다.

경찬은 "이군이 중학생이었을 때 본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에서 나오는 한 수사 장면을 떠올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택시를 타고 담요로 감싼 김양의 시신을 옮겨 실었다. 택시기사에게는 "학교 과제로 사용할 조각상이다"라고 둘러대는 치밀함도 보였다.

13일 오전 6시 30분 양화대교 북단에 도착한 이들은 시신이 떠오르지 않게 담요 속에 벽돌과 시멘트 조각 등을 쑤셔넣고, 자전거 로프로 꽁꽁 묶어 시신을 한강에 던졌다.

김양의 시신은 지난 17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양화대교 북단에서 순찰 중이던 한강경찰대에 의해 발견됐다.

담요 안에는 10원짜리 동전 5개와 불로 태운 이쑤시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김양을 살해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간이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정군 등 2명을 구속하고, 윤양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9세 이군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김양의 남자친구였던 이군에 대해서도 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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