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회심의 마지막 슛 아쉬움으로 남아

출처 : KBS 방송화면 캡쳐
12년 전, 1998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 교체투입장면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이동국은 회심의 마지막 슛이 골문을 외면하며 월드컵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26일 오후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펼쳐진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수아레즈에게 2골을 내주며 이청룡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1대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의 회심의 슛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동국은 1998년프랑스월드컵 당시 20살, 대표팀 막내로 0대5로 대패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첫 무대를 밟았다.

당시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네덜란드 골문을 향해 중거리 슛을 쏘며 차세대 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 지목받으며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0년대 초반 황금빛 금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라이언킹'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동국은 그 어느때 보다 2002년의 활약을 기다하게 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에서 이동국은 컨디션 난조와 잦은 부상 등의 이유로 히딩크 당시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4년의 기다림 끝에 이동국은 2006년 절정의 골감각과 컨디션을 보이며 그 어느 대회보다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2006독일월드컵은 이동국의 무대가 아니었다.

이동국은 K-리그 경기 중 무릎 십자 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으며 남아공행 티켓을 기다려야만 했다.

4년 후, 이동국은 K-리그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며 2010남아공월드컵에 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으로 최종에트리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동국은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동국의 월드컵 악연은 이번에도 계속되었다. 부상으로 조별예선에 뛸 수 없었고 16강전 후반 교체 투입 후 결정적 골찬스를 잡았으나 쏟아지는 폭우 속에 골키퍼를 맞고 굴절된 공은 골라인을 넘지 못하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로서 이동국은 수많은 논란 속에 다시 한 번 비운의 스타로 월드컵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한편, 올해 32살인 이동국이 다음 브라질대회에 출전 하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황선홍은 2002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35살의 나이로 4강신화의 신호탄을 쏜 경험이 있다.

불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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