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숭례문 처음 들어설 당시 원형 자료 확보

[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조선왕조가 세워진 후 서울 성곽을 조성하면서 남대문으로 만든 숭례문의 원래 모습은 2008년 방화로 문루가 불타기 전 당시 6.4m보다 더 높은 8m였다는 사실이 발굴을 통해 드러났다.

30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숭례문 복원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문루를 떠받치는 기초 시설인 육축 인접지역 800㎡를 발굴 조사한 결과 조선 전기 숭례문이 처음 들어설 당시 원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원래의 지방층 위에 조선 전기 숭례문 기초층과 조선 전기 도로 층이 나타나고, 그 위에 조선 중기 문화층이 확인 됐으며 다시 그 위에서는 조선 후기 문화층이 드러났다.

또 그동안 땅 속에 묻혔던 숭례문 육측 석재 1~2단이 새롭게 발견돼 숭례문 육축이 현재 높이 6.4m가 아니라 8m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숭례문의 기초는 원래 지반인 황갈색 풍화암반층을 숭례문 너비보다 넓게, 그리고 약 1m깊이로 파낸 다음에 기초 적심석(채움돌)을 3~4단 가량 쌓고는 육축지대석을 놓와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숭례문 육축 가운데 홍예(무지개 모양 통로)를 관통한 도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15~16세기 조선 전기 도로 위 100~140cm 지점에서 17~20세기 중.후기 도로면이 확인됨으로써 임진왜란을 지나면서 숭례문 일대 지표면이 1m이상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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