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타격' 리벤, 미국 내 최고의 인기 파이터

▲ 사진=드림(www.dream-official.com)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추성훈(34.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오는 4일 'UFC 116'에서 '도끼살인마' 반더레이 실바(35.브라질)와 맞붙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 23일 실바가 부상을 통보하면서 이번에도 추성훈과의 매치가 성립되지 않았다.

UFC는 추성훈의 상대로 크리스 리벤(29.미국)을 선정했다. 이에 추성훈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추성훈과 실바는 지난 'UFC 110' 경기에서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에 의해 최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체 상대가 실바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선수이기에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국내 팬뿐만 아니라 일본 팬들 역시 이번 매치가 아쉽기만 하다.

정작 가장 아쉬운 사람은 추성훈이다. 실바와의 대결을 위해 1년간 칼을 갈아왔는데 또 무산이 됐으니 말이다. 실바는 일본 격투가들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파이터로 추성훈이 자신의 존재를 미국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상대이기도 했다. 이긴다면 한 순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지더라도 본전이거나 동정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실바와의 경기가 또 다시 무산됐으나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추성훈이 리벤을 제압한다면 얻을 게 많다. 지난 달 20일 열린 'TUF 11 피날레'에서 애런 심슨을 꺾은 리벤은 미국 내 알아주는 '악동 격투가'다. 리벤은 지난 'UFC 89' 경기에서 약물을 복용하고 경기에 임하면서 징계를 맞는 등 말썽꾸러기지만 미국 내에서 인기가 많은 격투가이다.

리벤은 TUF(디 얼티밋 파이터) 출신 파이터다. TUF는 미국 스파이크 TV에서 방영하는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격투기 선수들을 육성한다. TUF는 미국에서 매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출신 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영광을 안는다.

리벤이 그런 경우였다. 리벤은 매 경기에서 시종일관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며 맷집이 좋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리벤은 싸움꾼 스타일의 화끈한 경기로 수많은 미국 격투기 팬들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리벤의 전적(20승 6패)을 보면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다.

반면 추성훈은 미국에서 거의 무명의 파이터이다. 주로 아시아권에서 활동을 했고 지난해 UFC에 진출했기 때문에 미국에 알려지지 못했다. 그런 추성훈이 이번 'UFC 116'에서 리벤을 잡아 낸다면 미국 격투팬들의 눈과 귀를 단 번에 사로잡을 수 있게 된다. 그만큼 UFC에서 추성훈의 입지가 높아지게 된다. 그 뒤에 실바와 경기를 기다려도 늦지 않아 보인다.

리벤의 타격이 만만치 않다고 해도 추성훈의 타격 실력 또한 최고수준이다. 또한 수준급 그래플링 실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 추성훈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리벤은 경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성훈이 다소 유리한 점도 있다. 추성훈은 이번 대회에 불만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도움말 : XTM 김대환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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